- 대체 카드 배성근·김민수 검토
- 강민호 이적 후유증 반복 우려
- 외야는 외국인 용병 영입 전망
- 거포형 또는 호타준족형 물망
롯데 자이언츠가 결국 유격수 딕슨 마차도와 결별을 택했다. 외야를 맡을 용병 영입과 함께 내야진은 자체 육성에 무게가 실린다. 일각에선 강민호 이적 후 포수진의 총체적인 육성 실패로 곤욕을 치른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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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성근(왼쪽), 김민수 |
롯데는 내년 시즌 마차도와 계약 연장을 맺지 않았다고 28일 밝혔다. 마차도는 지난해 롯데와 1+1년 계약을 맺었고, 구단은 올 시즌 종료 후 재계약 권리를 행사할 수 있었지만 이를 포기했다.
지난 시즌부터 롯데에서 활약한 마차도는 그 해 144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며 타율 0.280, 135안타, 12홈런, OPS 0.778의 성적을 냈다. 올 시즌에는 134경기에 나서 타율 0.279, 130안타, 58타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는 리그 최고 수준급 경기력을 선보여 수비가 약한 롯데 내야의 중심을 2년간 잘 잡아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차도와의 재계약 불발에는 내년 시즌 외야를 더 넓히는 사직야구장 변화와 선수 육성 기조 유지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는 내년 시즌부터 홈 플레이트를 백스톱(포수 뒤에 세워 놓는 네트) 쪽으로 이동 시켜 외야 공간을 넓힌다. 외야 인플레이 타구가 늘어나게 돼 수비력이 더 중요해진다. 올 시즌 롯데 외야진의 수비력은 리그 최하위 수준이었다. 주자가 누상에 있을 때 추가 진루를 허용한 확률은 39.6%로 리그에서 가장 높았다. 롯데 투수진이 패스트볼을 앞세워 땅볼보다 뜬공을 유도하는 피칭이 더 많아진 점도 고려됐다. 올 시즌 롯데 투수진의 직구 비율은 45.4%로 지난해(38.3%)보다 늘었으며 직구 평균 구속은 144.8㎞로 리그에서 가장 빠르다.
이에 따라 외야를 볼 수 있는 외국인 타자를 영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넓어진 외야를 넘길 만한 거포형이나 수비 범위가 넓은 호타준족형이 우선순위로 꼽힌다.
자체 육성에 대한 의지도 읽힌다. 팀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마차도의 포지션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로는 크게 배성근과 김민수가 꼽힌다. 배성근은 올 시즌 마차도 다음으로 가장 많이(34경기) 유격수를 맡아 타율 0.204, 19안타, 1홈런을 기록했다. 김민수는 유격수로 6경기에 나서 타율 0.241, 48안타, 3홈런을 올렸다. 배성근의 유격수 수비율은 0.946으로 리그 평균(0.961)보다 낮았다. 김민수는 1.000이지만 표본이 6경기에 불과해 큰 의미가 없다.
이 때문에 우려도 나온다. 롯데는 2018년 강민호가 팀을 떠난 뒤부터 줄곧 포수 육성을 시도했으나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유격수 역시 현재 많은 경기에 출전하며 가능성을 보인 선수가 당장은 없어 시행착오가 우려된다. 트레이드를 선택지로 활용해 유격수 자원을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성민규 단장은 “내년 시즌 외야가 넓어져 수비 강화가 필요하다”며 “트레이드는 선수들 입장이 중요한 문제라 지금은 말을 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