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새로운 단체협약(CBA) 협상을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가며 직장폐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파가 한국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다. 직장폐쇄 사태의 장기화 여부에 따라 계약 가능한 외국인 선수의 수준도 달라질 수 있어 롯데 자이언츠의 용병 수급 계획에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MLB 구단과 선수노조가 새 CBA를 체결하지 못하면 2일(한국시간) 오후 2시부터 직장폐쇄 조치가 진행된다. 양측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 기준과 풀타임 출전 기준, 신인 드래프트 방식 등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현재로서는 협상이 타결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직장폐쇄가 되면 FA 협상이 전면 중단된다. 예년과 달리 이번 스토브리그 때 맥스 셔저(뉴욕 메츠)와 코리 시거(텍사스 레인저스) 등 대형 FA가 서둘러 계약을 마친 것도 이 때문이다. 또 트레이드와 40인 로스터 변경도 불가하고 선수들이 구단 시설도 이용하지 못한다. 사실상 일정이 전면 중단된다. 자칫 사태가 장기화할 땐 스프링캠프를 비롯해 정규 시즌 일정까지 연기될 수 있다. MLB에서는 1973년과 1976년, 1990년 등 3차례 직장폐쇄 조처가 이뤄졌다.
MLB 직장폐쇄는 국내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40인 로스터를 변경하지 못하는 만큼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한 선수들은 미국 외 다른 리그에서 뛰는 걸 고려해볼 여지가 커지기 마련이다. 반대로 직장폐쇄가 되지 않거나 단기간에 끝날 땐 다시 상황이 달라져 외국인 선수 영입 대상 범위가 좁아질 수 있다.
현재 롯데를 비롯한 국내 구단들도 MLB 직장 폐쇄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직장 폐쇄가 되면 40인 로스터 근처에 있는 중간급 선수들의 거취 결정이 애매해질 수 있다”며 “국내 구단들이 접촉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는 만큼 MLB 상황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