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자수첩] 손아섭의 아름다운 이별 /이준영

국제신문에 작별 인사 광고, 마지막까지 팬에 예우 모범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어츠를 상징하던 손아섭이 지난 24일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이후 롯데 구단과 그를 향한 팬들의 분노가 들끓었다. 구단에게는 왜 손아섭을 잡지 못했느냐는 비판이, 손아섭에게는 왜 롯데를 떠났느냐는 원망과 아쉬움 섞인 비판이 쏟아졌다. 분노의 대상은 다르지만 “손아섭이 롯데에 필요하다”는 메시지는 같았다.

팬들이 표하는 아쉬움의 크기는 그의 성적과 비례한다. 손아섭은 오직 롯데에서만 15시즌을 뛰며 통산 타율 0.324, 165홈런, 873타점, 2077안타, 1147득점의 성적을 냈다. 통산 타율은 현역 선수 중 3위이며, KBO 리그 최연소이자 최소 경기 2000안타와 최연소 1000득점 기록도 세웠다. 그가 롯데에 계속 남았다면 영구결번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아쉬움이 성적 때문만은 아니다. 부산에서 태어나 초중고교 모두 부산에서 보냈고 지역 구단인 롯데에 입단한 그의 활약은 부산 팬들의 자긍심이기도 했다. 땅볼을 치더라도 1루까지 이 악물고 뛰던 열정, 지고 있더라도 끝까지 공에 덤벼들던 근성을 팬들은 좋아했다. 그의 야구는 부산 사람들의 정체성과도 같았다.

손아섭은 29일 자 국제신문 3면에 자신의 이름으로 롯데 팬들을 향한 감사와 미안함을 담은 지면 광고를 게재했다. 선수 개인이 본인 거취와 관련해 팬들을 위한 광고를 낸 적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2009년 미국에서는 직전 시즌까지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9년간 뛰었던 외야수 로코 발델리가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한 후 지역 신문에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은 광고를 게재했다. 시카고 컵스에서 뛰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이적한 투수 케리 우드도 같은 해 지역 신문에 전면 광고를 내고 “난 영원한 시카고 시민”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국내에서는 2017년 오히려 팬들이 돈을 모아 두산 베어스에서 7시즌 동안 뛰었던 투수 더스틴 니퍼트에게 그동안 고마웠다는 내용의 신문 광고를 낸 적이 있었다.

손아섭은 신문 광고를 낸 이유에 대해 “SNS에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지만 부산은 저를 응원해준 어르신 팬들이 많다. 그분들에게도 꼭 저의 진심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역 팬들의 사랑을 받고 성장한 만큼 마지막까지 팬들에게 예우를 다했다. 그는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스포츠 구단과 팬들에게 새롭고 모범적인 이별 방식을 보여줬다. 프로농구 수원 kt가 2003년부터 17년간 부산을 연고지로 하다 도망치듯 수원으로 올라갔던 것과도 사뭇 대비됐다. 손아섭은 늘 그랬듯 자신의 실력과 마음으로 팬들에게 그의 가치를 증명했다. 비록 롯데를 떠났지만 그의 아름다운 이별 방식은 팬들을 위로했고 좋은 선례로 남았다.

라이프부 ljy@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2. 2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3. 3가덕 공사비 2000억 증액 목표…市 ‘국비확보’ 국회 상주반 가동
  4. 4자갈치축제에 늘어선 바비큐·통닭…취지 두고 갑론을박
  5. 5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6. 6[국제칼럼]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7. 7“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8. 8갈맷길 36코스로 전면 개편
  9. 9지광, 신문을 사업 수단화…380억 땅 있으면서 102억 체불
  10. 10관객 춤췄다고 영업정지 ‘오방가르드’ 두 달만에 재개장(종합)
  1. 1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2. 2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자진사퇴…田 인사 첫 낙마
  3. 3중수청장 “한동훈 딸 의혹 규명 필요”(종합)
  4. 4北 ‘지뢰 폭발은 韓 자작극’ 유엔 안보리 의장에게 서한…이사국들 회람
  5. 5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6. 6주진우 "김혜경, 유명 프로골퍼와 황제골프" 민주 "황당무계 소설" (종합)
  7. 7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8. 8‘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9. 9전재수 "지광 스님에게 국제신문 정상화 촉구 서한문 보낼 것"
  10. 10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1. 1부산경실련 “산은 이전 없다는 금융위원장 발언 유감”
  2. 2전기료 밀린 홈플러스…한전 ‘단전 예고’(종합)
  3. 3음악 들으며 북항친수공원 걸어요
  4. 4“관광수익 주민에 환원해야 지역활력”…글로벌 20개 도시 리더들 한목소리
  5. 5부산 온 세계 해사인 “안전·친환경 실천”
  6. 6[한 손 뉴스] S/W 실행 환경 ‘Node.js’, 서버 해킹 보안 취약 경고
  7. 7BNK금융 3분기 누적순익, 작년보다 19% 감소
  8. 8국민은행 해킹 정보유출 119명→2210명 확대(종합)
  9. 9국내 위성기술로 인니 해양환경 관리역량 키운다
  10. 10부산신보 ‘민생안심 협약보증’ 한 달 만에 1000억 돌파
  1. 1가덕 공사비 2000억 증액 목표…市 ‘국비확보’ 국회 상주반 가동
  2. 2자갈치축제에 늘어선 바비큐·통닭…취지 두고 갑론을박
  3. 3“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4. 4갈맷길 36코스로 전면 개편
  5. 5지광, 신문을 사업 수단화…380억 땅 있으면서 102억 체불
  6. 6관객 춤췄다고 영업정지 ‘오방가르드’ 두 달만에 재개장(종합)
  7. 7양산도시철 시운전에 소음 민원 빗발…방음터널 설치 요구
  8. 8日 주 20시간法 만들자 알바앱 급성장…편법 단기고용 판쳐
  9. 9시민단체 ‘국제신문 지키기’ 연대 나섰다…부울경 넘어 수도권 언론도 조명
  10. 10철새도래지 길냥이 급식소 분쟁, 항소심도 “추가 설치 불허 적법”(종합)
  1. 1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2. 2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3. 3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4. 4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5. 5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6. 6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욱…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7. 7‘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8. 8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9. 9은퇴 앞둔 최민정, 시작부터 금빛질주
  10. 10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부산 야구장 미래는
선수 공간까지 체험하는 돔투어…야구 테마 복합문화시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