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날 아껴주는 롯데팬…등 돌릴 수 없었다”

정훈이 밝힌 FA협상 뒷얘기

  •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   입력 : 2022-01-06 19:42:52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FA 계약 늦어지면서 잠도 못 자
- 초조함 속에서 팬 응원에 힘 얻어
- “제 가치 인정해 준 구단에 감사
- 플레이오프 가도록 노력할 것”

“제발 롯데에 남아 달라는 팬들의 쏟아지는 메시지에 뭉클했죠. 야구선수 정훈이 아닌 사람 정훈(사진)으로서도 나쁘지 않게 살았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정훈은 자신을 붙잡은 것은 롯데 잔류를 원하는 팬들의 간절한 응원과 목소리였다고 고백했다. 그는 6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FA(자유계약선수) 계약에 얽힌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번 스토브리그의 마지막 FA 정훈은 지난 5일 원 소속 구단인 롯데 자이언츠와 3년 총액 18억 원에 계약을 마쳤다.

“초조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죠. 저는 물론이고 부모님과 처가 식구 모두 잠도 제대로 못자고 걱정해줬습니다. 그럴 때 정말 힘이 됐던 건 많은 팬들의 응원이었습니다.”

롯데 팬들은 정훈의 계약 소식이 알려진 후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 육성 선수로 시작해 구단에서 방출된 후 아마야구 코치를 하다 프로 팀 주전이 된 그의 인생사는 그 자체로 많은 의미와 감동을 담고 있다. 팬들이 치열한 도전과 좌절을 곁에서 지켜보고, 12시즌 동안 야구장에서 함께 했기에 그를 향한 애정과 관심도 클 수밖에 없었다.

정훈은 “살면서 이렇게나 많은 관심을 받아본 적은 없었다. 프로선수는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곳에 가는 것이 당연하지만 비슷한 조건이라면 나를 아껴주는 팬들이 있는 롯데에 남고 싶었다”며 “매 시즌을 한결 같이 잘 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 팬들은 항상 나를 응원했다. 이번에도 팬들이 나를 정말 원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결단을 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팬들 못지 않게 롯데 구단도 정훈이 필요했다. 손아섭이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상황에서 정훈마저 팀을 떠난다면 올 시즌 롯데의 전력 약화는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계약 기간 3년을 보장해준 것 역시 필요성을 인정한 표현이었다.

정훈은 “적지 않은 나이(36세)임에도 구단에서 3년 계약을 받아들여줬다. 옵션(1억5000만 원)도 지난 시즌 성적 정도면 충분히 채울 수 있는 수준”이라며 “나의 가치를 인정해준 구단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롯데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교체했고 손아섭도 떠나 전력 변화가 많다.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급 프랜차이즈 스타는 이대호와 전준우 정훈밖에 남지 않았다. 그만큼 책임감도 커졌다. 정훈은 “(손)아섭이가 보고 싶긴 하겠지만 팀 입장에선 외야수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생긴 셈”이라며 “주장인 (전)준우 형 뒤에서 후배들을 독려하고 서포트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훈은 “이제는 운동과 병행하면서 가족과도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우리 팬들이 야구장에서 행복과 웃음을 찾을 수 있도록 올 시즌 능력의 최대치를 끌어내겠다. 팀이 반드시 가을 야구에 진출할 수 있게 돕겠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2. 2정부, 공연장 겸 돔구장 추진…북항 돔 아레나 ‘기회’
  3. 3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4. 4이기대 예술공원 사업도 차질
  5. 5‘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6. 6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7. 7울산 온산 화학공장 화재
  8. 8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9. 9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10. 10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1. 1‘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2. 2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3. 3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4. 4김지용 “정치검사 1호는 尹”…과거 행적 놓고 與 집안싸움(종합)
  5. 5여도 야도 농지 전수조사 질타…임대수탁 부작용 등 지적
  6. 6박형준 “새로 할 일 없는 사람들, 전임 시정 뒤집기 집착”
  7. 7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8. 8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9. 9“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10. 10김민석, 주진우 겨냥 “막말 땐 자격 정지 추진”
  1. 1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2. 2부산 호텔업계 “바가지요금 논란 되풀이 막자”
  3. 3금융사 AI해킹 16곳으로 늘어나…130곳은 ‘보안 미흡’
  4. 4올해 자사주 62조 태웠다…‘삼전닉스’ 과반
  5. 5현대차, 인도에 20조 통 큰 투자…생산·연구개발 거점 강화
  6. 6친환경에너지·AI기술 각축…업계 트렌드 읽고 미래로 항해
  7. 7주가지수- 2026년 10월 14일
  8. 816, 17일 ‘부산금융주간’…청년교육·세미나 등 다채
  9. 9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10. 10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1. 1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2. 2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3. 3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4. 4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5. 5부산도시철 교대인력 공백 떠안은 직원들…현장 아우성
  6. 6市 ‘시간 쪼개기 계약’ 채용 관행 전면 손질
  7. 7부산중수청장 “지방청 중심 수사…기존 검찰 구조와 다를 것”
  8. 8“나노산단 분양률 50% 고무적…미래전략 앵커기업 유치 목표”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5일
  10. 10[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1. 1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2. 2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3. 3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4. 4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5. 5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6. 6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7. 7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8. 8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9. 9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10. 10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선수 공간까지 체험하는 돔투어…야구 테마 복합문화시설
부산 야구장 미래는
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