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기엔 정확한 도형 표현에 집중
- 오늘날은 각종 기술 대결로 변화
- 남녀 싱글에선 점프가 가장 중요
‘동계올림픽의 꽃’ 피겨스케이팅은 사실 하계올림픽 정식 종목이었다. 1908년 제4회 런던하계올림픽 때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됐는데, 1924년 제1회 샤모니 동계올림픽이 열리자 무대를 바꿔 동계올림픽 종목으로 치러지게 됐다.
피겨 종목이 하계올림픽에서 동계올림픽으로 이전하면서 이색적인 기록도 나왔다. 피겨의 전설 일리스 그라프스트룀(스웨덴)은 피겨 역사상 유일하게 남자 싱글 3연패를 기록했는데, 첫 번째 금메달을 딴 1920년 안트베르펜 올림픽은 하계 대회였다.
초창기 피겨는 지금과는 아주 달랐다. 선수들은 얼음판 위에서 일정한 형태의 도형을 따라 정확히 스케이팅을 할 수 있느냐에 따라 기량을 겨뤘다. 피겨(figure·도형)라는 이름이 붙은 배경이다.
20세기 후반에 와서야 점프 등 각종 기술로 기량을 겨루는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도형을 그리는 컴펄서리 스케이팅은 1990년 폐지됐다.
올림픽 피겨스케이팅은 총 4개 종목으로 치러진다. 1972년 삿포로 동계올림픽까지 남자 싱글, 여자 싱글, 페어 등 3개 세부 종목으로 시행됐고 1976년 인스브루크 동계올림픽에서 아이스댄스가 추가됐다. 그리고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단체전이 첫선을 보였다.
싱글은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 스케이팅으로 나뉜다. 쇼트 프로그램은 2분 40초(±10초), 프리스케이팅은 4분(±10초) 동안 연기를 펼친다. 쇼트 프로그램은 제한 시간 안에 점프 3개, 스핀 3개, 스텝 1개의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점프 3개에는 점프 2개를 붙이는 콤비네이션 점프와 반 바퀴를 더 돌아야 하는 악셀 점프가 들어가야 한다.
프리 스케이팅은 점프 7개와 스핀 3개, 스텝 1개, 코레오그래픽 시퀀스 1개를 반드시 연기해야 한다. 페어는 남녀 한 쌍이 같은 동작을 취하는 종목인데, 리프트, 스로 점프, 스파이럴 동작 등으로 구성된다. 아이스댄스는 페어처럼 남녀가 한 쌍을 이루지만, 연기 요소가 다소 다르다. 파트너를 어깨높이 이상 들어 올릴 수 없고, 연기하는 동안 남녀가 양팔 길이 이상으로 떨어져도 안 된다.
남녀 싱글에서 순위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기술은 점프다. 점프 명칭은 대부분 처음 시도한 선수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악셀 점프는 노르웨이 출신 악셀 파울센이 1882년 처음 시도했고, 러츠 점프는 오스트리아의 알로이스 러츠(1898-1918)가 1913년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