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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약 탓이라더니'… 발리예바, 금지약물 200배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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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연기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에서 도핑 논란에 휩싸인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가 “할아버지 약 때문”이라고 해명했으나 전문가들은 다른 운동선수보다 약 200배에 달하는 금지 약물이 검출된 만큼 고의적인 도핑 가능성이 크다고 반박했다.

17일 CNN에 따르면 미국반도핑기구(USADA) 트래비스 타이거트 위원장은 이날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발리예바는 다분히 의도적으로 경기력 향상 물질을 복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발리예바는 이번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단체전에서 로시아올림픽위원회의 우승을 이끌었지만 지난해 12월 채취된 소변 샘플에서 협심증 치료제이자 흥분제 약물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돼 시상식이 열리지 못했다. 여기에 뉴욕타임스는 트리메타지딘 외에 금지 약물이 아닌 하이폭센과 엘카르니틴도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발리예바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청문회에서 할아버지 심장 치료제 때문이라고 항변했다. 할아버지와 물컵을 나눠 쓰다가 할아버지의 심장 치료제 성분이 발리예바의 소변 샘플에서 검출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타이거트 위원장은 “금지된 약물 1종과 금지되지 않은 약물 2종을 함께 쓴 것은 지구력을 높이고 피로를 덜 느끼게 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할아버지의 약 성분이 자신의 소변 샘플에 섞였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타이거트 위원장은 “발리예바의 소변 샘플에서 검출된 트리메타지딘의 농도는 1㎖당 2.1ng으로 분석됐다. 이는 샘플 오염으로 판명받은 다른 선수의 샘플보다 약 200배 많은 양”이라며 “이는 트리메타지딘의 농도는 매일 정량으로 복용해야 나올 수 있는 수치”라고 말했다.

타이거트 위원장은 “분명히 누군가가 발리예바에게 이러한 약물을 복용하도록 가르치거나 지도하고 이끈 것 같다”며 “이제 겨우 15살인 소녀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려고 이런 짓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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