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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심·도핑대회 얼룩…한국 세대교체 숙제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

  •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  |   입력 : 2022-02-20 20:01:43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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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金 2·銀 5·銅 2 종합 14위 마무리
- 男쇼트 편파판정 CAS 제소 철회
- 피겨 남녀 모두 톱 10 포함 성과
- 금메달 수 역대 가장 적어 아쉬움
- 빙상 이외 종목 지원 강화도 필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을 뒤로 하고 20일 막을 내렸다.

91개 나라, 2900여 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7개 종목 109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벌였다. 우리나라 선수단은 초반 오심 등 악재에도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14위)로 대회 전 목표인 ‘금메달 1, 2개로 종합 15위 내 진입’을 달성했다.
■편파 판정 논란 ‘코베이징 올림픽’

대회 초반부터 쇼트트랙에서 편파 판정 논란이 일면서 ‘스포츠 정신이 실종됐다’는 비판이 일었다.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한국 선수들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실격당하고, 한국 선수들이 탈락한 자리에 중국 선수들이 결선 진출 티켓을 얻는 등 오심 논란이 일면서 ‘눈 뜨고 코 베이징’ 등 반중감정이 일었다. 우리나라 선수단은 2004년 아테네 하계올림픽 때 체조 양태영의 오심 피해 사건 이후 18년 만에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기로 했을 만큼 국민적인 분노가 들끓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이날 쇼트트랙 오심 판정을 CAS에 제소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편파 판정 논란이 불거진 이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과 5번 정도 만나 국내 여론 등 우리 측 입장을 전달했고, 대회 후반부에는 상황이 나아졌다”며 제소 계획을 철회한 이유를 설명했다.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도핑 논란도 큰 충격을 줬다. 지난해 12월 러시아 국내 대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된 발리예바는 CAS의 결정으로 우여곡절 끝에 대회에 출전했으나 프리스케이팅 부진으로 4위에 그쳤다. 미국 유력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현지시간) 사설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스캔들 올림픽’으로 혹평했다.

■역대 가장 적은 금메달 타이

오심 논란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황대헌(강원도청)과 최민정(성남시청)이 금메달 하나씩 따내는 등 ‘효자종목’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를 획득하며 세계 최강의 자리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쇼트트랙 일부 선수를 빼면 개인 종목에서는 새로운 메달리스트를 단 한 명도 발굴하지 못했다. 그 결과 첫 메달을 획득한 1992 알베르빌동계올림픽 이후 이번 베이징 대회에서는 역대 가장 적은 금메달 타이기록을 썼다. 동계올림픽 한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이하를 획득한 건 1992 알베르빌 대회(금 2 은1 동1), 2002 솔트레이크시티 대회(금2 은2) 이후 처음이다. 2018년 평창 대회 때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를 딴 것과 비교하면 메달 수는 거의 반 토막이 났다.

메달 획득 종목이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등 빙상에 편중됐다는 것도 짚어야 할 대목이다. 설상과 썰매 종목은 부진했다.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차준환(고려대)이 한국 남자 선수로는 역대 올림픽 최고 순위인 5위를 차지했고, 여자 싱글 유영과 김예림(이상 수리고)도 각각 6위와 9위를 기록하는 등 남녀부 선수 모두 톱10에 포함되는 성과를 남긴 것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이번 대회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적극적인 지원과 육성 움직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평창 대회에서 활용했던 많은 국내 훈련 시설과 경기장은 대회 직후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며 문을 닫았다.

선수를 키워야 할 각 종목 연맹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연맹들은 평창 올림픽 이후 공과를 놓고 내부 권력 싸움을 벌이며 선수 육성에 소홀했다. 외국인 지도자 영입 등 평창 올림픽 당시 추진했던 많은 지원책도 일회성으로 끝나면서 선수들의 세대교체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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