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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우승 맛본 지 30년…올해는 느낌이 좋다

창단 40주년 롯데

  •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   입력 : 2022-03-30 19:32:33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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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군 중심 어린선수 육성 팔 걷고
- ‘데이터’ 능한 외국인 코치 기용
- 기량 오른 젊은 피-베테랑 조화
- 탄탄해진 선수층에 커지는 기대

1982년 출범한 한국프로야구는 올해로 40년이 됐다. 국내 프로 스포츠 중 가장 긴 역사다. 리그 첫 해는 롯데 자이언츠를 비롯해 삼성 라이온즈,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 MBC 청룡(현 LG 트윈스),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 삼미 슈퍼스타즈(현 SSG 랜더스) 등 6개 팀으로 출발했다. 그 중 지금까지도 팀 이름 변경 없이 리그에서 뛰고 있는 원년 멤버는 롯데와 삼성 단 두 팀에 불과하다.
프로야구 출범 40주년을 맞은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 구단이 부산의 상징인 광안대교와 40주년을 형상화한 엠블럼과 시즌 캐치프레이즈 ‘WIN THE MOMENT’가 전광판에 띄워져 있다.
리그 원년 멤버인 롯데로서는 올해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리그 출범 40주년인 동시에 마지막 우승(1992년)을 차지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기도 하다. 지난 30년 동안 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한 아픈 징표이기도 하다. KBO 리그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우승하지 못한 팀이 바로 롯데다. 2013년 팀을 창단해 2015년부터 1군 리그에 데뷔한 kt wiz는 불과 7년 만인 지난해 통합 우승(정규리그·한국시리즈)을 차지했다. KBO 역사를 상징하는 터줏대감 롯데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제는 희망의 찬가가 흘러 나온다. 몇 해 전부터 육성 기조로 방향을 잡고 꾸준히 팀을 변화시켜온 롯데는 올 시즌 본격적으로 그 성과를 내고자 한다.

■체질 개선 통해 탄탄해진 선수층

1984년 롯데의 한국시리즈 첫 우승 당시 투수 최동원과 포수 한문연.
롯데는 2019 시즌 도중 당시 30대 단장 성민규를 기용하는 파격을 택했다. 소위 ‘8888577(시즌 순위)’로 비유되는 비밀번호 시즌(2001~2007년) 이후 KBO 최초로 외국인 감독(제리 로이스터)을 택해 전성기를 달렸던 승부수와도 비슷한 맥락이다.

성 단장은 취임 이후 2군을 중심으로 미래 자원 육성에 팔을 걷었다. 롯데는 내부 육성시스템을 통해 성장한 선수가 드물었다. 팬들의 성화에 부족한 자원은 FA(자유계약선수) 영입으로 대체했다. 막대한 투자에 비해 결과는 좋지 못했다. 성 단장이 부임 이후 2군 구장인 김해 상동야구장부터 개조하고 시설 보강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었다.

데이터 야구에 능한 외국인 코치를 영입하는 것은 물론 첨단 장비 도입과 식단 교체도 진행됐다. 어린 선수들이 잠재력을 터트릴 수 있게 돕는 것이라면 유무형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름 값에 기댄 외부 FA 영입을 포기하는 대신 내부 자원을 키워 장기간 강팀이 될 수 있는 길을 택했다. 고되지만 올바른 길을 택한 것 자체로 큰 변신이었다. 성 단장 취임 이후 지난 두 시즌 동안 팀은 비록 하위권에 그쳤지만, 올해 시범경기에서 잠재력을 갖춘 젊은 선수들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낸 점은 롯데의 미래를 밝게 바라보는 충분한 근거가 되고 있다. ‘성민규표 야구’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젊은 피와 베테랑 신구 조화

1992년 창단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롯데 선수들이 잠실야구장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행진하는 모습.
올해는 희망의 씨앗이 꽃망울을 터트릴 기세다. 지난 시즌 최준용이 불펜의 필승조로 성장했고 한동희는 주전을 넘어 팀의 거포로 자리 잡았다. 손아섭의 떠난 빈자리는 추재현과 고승민 장두성 조세진 등 젊은 선수들이 경쟁하며 채울 예정이다. 김진욱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리키 마인홀드 투수 총괄코치가 “가장 눈에 띄는 선수”라며 원픽으로 꼽을 만큼 올 시즌을 기대케 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와 ‘2약’으로 분류됐던 롯데는 막상 시범경기 뚜껑을 열어본 결과 예상과는 완전히 다른 팀으로 평가받는다. 각 팀의 사령탑이 올 시즌 다크호스로 지목하며 경계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이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유격수 자리에는 4명이, 외야수 자리에는 8명이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팀 전력의 극대화가 이뤄지고 있다. 올해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선수층이 두터운 팀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젊은 선수들이 동반성장 중인 롯데가 유리하다.

고참도 여전히 힘을 보탠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이대호는 마지막인 만큼 더욱 열심히 시즌을 준비했다. KBO 역사상 최고 타자라 평가받지만 아직 KBO리그 우승 경험이 없는 점은 자신에게도 아쉬움이다. 앞으로 팀을 이끌 후배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모두 전해주고 떠나려는 마음가짐도 빛난다. FA 계약으로 팀에 잔류한 정훈과 2년 연속 주장을 맡은 전준우는 여느 때처럼 변함없이 팀 공격을 이끌 예정이다. 어느덧 투수진에서 고참급에 속한 김원중도 롯데 최고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다.

팀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상징하는 모든 선수가 올 시즌을 위해 지난 겨울 동안 많은 땀을 흘렸다. 신구 조화를 제대로 이뤄 지난 30년 동안 해내지 못했던 우승을 부산 시민에게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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