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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반지 향한 ‘조선의 4번 타자’ 마지막 질주

아듀 이대호

  •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   입력 : 2022-03-30 19:25:34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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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단 직후 타자 전향 ‘신의 한 수’
- 타격 7관왕 등 ‘살아있는 전설’
- “올해 스프링캠프서 실력 담금질
- 우승 선물로 팬들 성원에 보답”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올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는다. 지난해 시즌 시작 전 롯데 자이언츠와 FA(자유계약선수) 2년 계약을 맺으며 선언한 현역 은퇴를 그대로 지키기로 했다. 그동안 롯데를 넘어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해 온 이대호는 자신의 ‘라스트 댄스’를 앞두고 어느 해보다 간절하게 스프링캠프를 준비했다. 후배들 역시 이대호와의 마지막 동행에 힘을 보태기 위해 남다른 각오로 올 시즌을 임한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이대호가 새로 단장한 사직야구장에서 올 시즌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대호는 올해 30홈런 100타점으로 명예로운 은퇴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KBO 타자의 살아 있는 역사

이대호는 2001년 2차 1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했다. 지명 당시에는 투수였지만 입단 후 타자로 전향한 것이 신의 한수가 됐다. 이듬 해부터 본격적으로 출장한 그는 2004년 자신의 시즌 첫 20홈런을 쏘아 올리며 역사의 시작을 알렸다.

통산 기록은 그의 가치를 고스란히 증명한다. 지난해까지 KBO에서만 16시즌을 뛰며 통산 1829경기에 나서 타율 0.307, 351홈런, 1324타점, 2020안타, OPS (장타율+출루율)0.901을 기록했다.

국내 타자로는 유일하게 한·미·일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한 선수이기도 하다. 일본프로야구에서는 4시즌 동안 통산 57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3, 98홈런, 348타점, 622안타를 기록했으며, 메이저리그에서는 1시즌 통산 104경기 타율 0.253, 14홈런, 49타점, 74안타의 성적을 거뒀다.

각종 타이틀도 수두룩하다. 골든글러브 6회, MVP 1회(2010년), 타율 1위 3회(2006·2010·2011), 최다 안타 1위 2회(2010·2011), 홈런왕 2회(2006·2010), 타점 1위 2회(2006·2010), 장타율 1위 3회(2006·2007·2010), 출루율 1위 2회(2010·2011) 등이다. 2010년에는 도루를 제외한 모든 타격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해 ‘타격 7관왕’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그해 비공인 세계 기록인 9경기 연속 홈런을 날렸다. KBO리그 역대 최고의 타자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KBO는 이 같은 이대호의 공로를 인정해 2017년 이승엽에 이어 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이대호의 공식 은퇴 투어를 열기로 확정했다. 이대호는 “은퇴 투어를 할 수 있게 배려해준 KBO와 각 구단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올 시즌 잘 준비해 팬과 멋진 추억을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직 끼지 못한 KBO 우승 반지

타자로서 이룰 수 있는 거의 모든 업적을 달성한 이대호가 아직 가지지 못한 것이 있다. 바로 롯데 선수로서의 우승 반지다. 일본에서는 2014년과 2015년 소프트뱅크 호크스 소속으로 이미 우승을 맛봤다. 2015년에는 일본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하지만 아직 KBO리그에서는 우승 경험이 없다. 2001년부터 롯데에서 16시즌을 뛰었지만 팀은 1992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것이 마지막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이대호로서는 팬들에게 우승 선물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은퇴를 앞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는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했다. 캠프 전에는 개인 훈련을 하며 체중을 대폭 줄였다. 맏형으로서 모범을 보이고 훈련장 분위기를 북돋우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다. 동료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해주는 것도 그의 몫이다. 이대호는 “동료들 옆에 있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궁금하거나 배우고 싶은 게 있으면 언제든지 오라고 했다”며 “부끄럽거나 무서워하지 말고 뽑아갈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뽑아가라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팀 동료들도 그의 은퇴가 마냥 아쉽기만 하다. 팀에서 이대호와 가장 많은 시즌을 보낸 주장 전준우도 올 시즌이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 전준우는 “대호 형의 마지막을 멋있게 장식했으면 좋겠다. 모두 머릿 속에 같은 그림을 그리고 있다. 대호 형이 잘해서 멋있게 은퇴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훈 역시 “대호 형의 마지막 시즌이기 때문에 꼭 가을야구에 진출해야 한다”며 “대호 형과 올라갈 때까지 올라가서 마지막까지 함께 야구를 하고 싶다. 어떻게든 한국시리즈에 진출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대호 또한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한다. 그는 “겨울에 혼자 운동을 많이 했는데 슬프더라. 이제는 마지막 시즌이기 때문에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더 노력했다”며 “올해 30홈런에 100타점이 목표다. 목표만큼 성적을 낸다면 팀 성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 이대호 통산 성적

KBO 통산 16시즌    타율 0.307, 351홈런, 1324타점

NPB 통산 4시즌        타율 0.293, 98홈런, 348타점

MLB 통산 1시즌        타율 0.253, 14홈런, 49타점

2010년 타격 7관왕(도루 제외 전 부문)
타율 0.364, 홈런 44, 타점 133, 최다안타 174
득점 99, 장타율 0.667, 출루율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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