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스·스파크맨 원투펀치 기대감
- ‘토종 에이스’ 박세웅 위력 과시
- 이승헌 구위 회복에 5선발 치열
- 김원중 부상에도 최준용은 건재
지난 시즌 롯데 투수진은 선발 난조로 부진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불펜 필승조는 철벽 방어선을 과시했다. 올 시즌은 선발과 불펜 가릴 것 없이 모두 기량이 성장하며 마운드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시범경기 동안 선발 테스트를 받은 최준용은 마무리 투수 김원중의 부상으로 결국 불펜에서 뛰는 것으로 결정됐다. 5선발 경쟁을 벌이는 김진욱과 이승헌이 시범경기에서 기대치를 충족하는 활약을 보인 점이 래리 서튼 감독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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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진욱, 최준용, 김유영 |
■김진욱 이승헌 가세한 선발진 탄탄
올 시즌 롯데 선발진은 많은 변화가 있다. 우선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모두 바뀌었다. 1선발 찰리 반스는 면도날 같은 제구력이, 글렌 스파크맨이 강력한 패스트볼이 강점이다.
좌완 투수인 반스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시범경기 2경기 동안 1승, 평균자책점 1.13으로 실력을 증명했다.
스파크맨은 스프링캠프에서 왼쪽 옆구리 통증으로 개막 시리즈 출장은 어려울 전망이다. 큰 부상은 아니어서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며 몸을 만들고 있다. 몸 상태만 정상을 회복한다면 패스트볼을 앞세워 상대 타자들을 쉽게 처리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은 올 시즌 롯데 투수 가운데 가장 기대를 모은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몸 상태를 끌어올린 그는 시범경기 3경기에 나서 2승, 평균자책점 0.63으로 리그 전체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구위를 보였다.
서튼 감독은 4선발 후보로 꾸준히 이인복을 지명했다. 지난 시즌 선발로 8경기 출장해 3승, 평균자책점 2.59로 활약한 그는 올 시즌 서튼 감독의 신임 아래 4선발로 기용될 전망이다.
5선발 경쟁은 말 그대로 뜨겁다. 좌완 김진욱과 우완 이승헌의 경쟁 구도에서 김진욱이 앞서 나가는 분위기다. 김진욱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눈에 띄게 성장했다. 코칭 스태프들로부터 무한한 잠재력을 갖췄다는 찬사 속에 시범경기에서도 2경기 동안 8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최고 시속 148㎞의 패스트볼은 루키 시절이던 지난해에 비해 위력이 더해졌다. 직구 외에도 커브와 체인지업을 구사하며 구종에 변화를 줬다. 김진욱은 “던지는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며 마운드에서 불필요한 생각들을 줄였다”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모두 성장하면 팀 전력이 강해지는 만큼 긍정적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헌 역시 지난 시즌 고생했던 손가락 부상에서 벗어나 제 컨디션을 되찾은 모습이다. 시범경기 두 경기 동안 1승 1홀드를 거뒀고, 평균자책점은 1.13을 기록했다. 196㎝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직구는 물론 슬라이더와 커브도 제구력을 갖추며 더욱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유영 급성장에 탄탄해진 불펜진
지난 시즌 롯데 불펜진은 27승 24패 76홀드 36세이브 평균자책점 5.68로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구승민-최준용-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조 ‘KCK라인’만큼은 리그 최상급 활약이었다. 구승민과 최준용이 각각 20홀드를 기록했고, 김원중은 35세이브로 리그 세이브 2위에 오르며 확실한 소방수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에도 KCK 라인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다만 김원중이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시즌 초반 등판하기 어려운 만큼 최준용이 임시 마무리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최준용은 이번 시범경기 3경기에서 9이닝 동안 3점 홈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면 다른 실점 없이 타자들을 처리해 여전한 실력을 입증해보였다.
스프링캠프 초반 가벼운 늑골 부상으로 고생했던 김원중은 지난 23일 동의대와의 2군 연습 경기에 등판한 뒤 왼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꼈고 결국 허벅지 내전근 손상 진단을 받았다. 롯데는 김원중이 복귀하기까지 최장 5주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최준용이 임시 마무리를 맡더라도 김원중의 공백을 메우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좌완 김유영이 급성장한 점도 고무적이다. 시범경기 4경기에 등판해 5이닝 동안 17타자를 상대로 11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피안타는 단 1개에 불과했다. 직구 구속이 오른 데다 변화구의 각이 예리해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불펜에서 뛴 김진욱이 선발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어서 좌완 불펜이 적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유영의 가세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150㎞대의 위력적인 패스트볼을 던지는 ‘영건’ 최건이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불펜에 합류할 전망이어서 지난 시즌보다 한 층 강화된 구원진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