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좌타자·빠른 발로 존재감 과시
- 이, 회복 후 넓은 수비 범위 기대
- 순발력 배성근, 강습 타구+기본기
- 마차도 이을 ‘내야의 지휘관’ 주목
수비가 약점으로 평가받던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년간 유격수를 중심으로 한 내야 수비에는 근심이 없었다. ‘내야의 지휘관’ 딕슨 마차도라는 대체 불가 자원이 있었던 덕분이다. 하지만 올 시즌 그가 팀을 떠나면서 롯데는 다시 유격수 찾기에 나섰다. 기존 자원인 배성근만으로는 안정감을 갖기 어렵다고 판단, 스토브리그 동안 트레이드로 이학주를 데려왔고 입단 테스트를 통해 박승욱을 새로 영입했다.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을 벌인 유격수 삼인방은 지난 시즌보다 모두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의 성장과 활약에 따라 올 시즌 롯데의 가을야구는 물론 우승 여부도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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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승욱 |
■신데렐라 꿈꾸는 박승욱
박승욱은 지난 시즌 종료 후 kt wiz에서 방출된 뒤 롯데의 입단 테스트를 거쳐 팀에 합류했다. 2012년 2차 3라운드로 당시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뒤 2019년(101경기)을 제외하면 100경기 이상 출전한 적이 없을 만큼 그동안 확실히 자리를 잡지 못했다. 설움 끝에 롯데에 입단한 그는 지난 겨울 착실히 준비했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꾸준히 훈련을 소화하며 경기 감각을 찾아갔다.
그리고 시범경기에서 출중한 활약으로 유격수 경쟁에서 가장 앞서갔다. 유력한 유격수 후보이던 이학주가 오른손 새끼손가락 부상으로 시범경기에 출장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연일 존재감을 드러냈다. 타석에서 이점을 갖는 좌타자에다 빠른 발까지 갖춰 유격수는 물론 테이블세터진을 구성할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시즌 kt에서 1군 8경기 출장에 그쳤던 박승욱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실력으로 래리 서튼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유격수 삼인방 중 선발로 가장 많이 출장하며 3할 대 타율을 기록했다.
서튼 감독은 “박승욱은 유격수로서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다”며 “현재 유격수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에 오는 타이밍이 적절했다”고 말했다.
■롯데서 재기 노리는 이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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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학주 |
2009년 미국프로야구(MLB)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이학주는 당시 천부적 재능을 가졌다고 평가받을 만큼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8시즌을 보낸 뒤 2019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하며 국내로 복귀했다. 지난 시즌에는 팀 내부 징계를 받아 후반기 대부분 출장하지 못하는 등 부진했고 결국 스프링캠프를 앞둔 지난 1월 롯데로 트레이드돼 왔다. 마침 마차도가 떠나면 확실한 유격수 자원이 없었던 롯데로서는 괜찮은 선택지일 수밖에 없다. 야구 외적인 부분을 차치하더라도 여전히 그의 기량은 주전급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이학주는 스프링캠프에서 착실히 훈련을 소화했다. 새로운 동료들과도 금세 친해지며 팀에 녹아들었다. 지난 시즌과는 달라진 모습에 동료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손 새끼손가락 미세 골절로 이탈하면서 한동안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번 시범경기에서 한 경기도 출장하지 못했다. 다만 지난 23일 팀 2군 연습경기에 출전하며 몸 상태를 끌어 올렸다.
서튼 감독이 무리하게 이학주를 출장시키지 않을 계획인 만큼 부상이 완전히 다 나은 뒤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전 감각을 되찾아야 하는 문제도 있어 시즌 초에는 다른 선수들이 주전으로 나설 수도 있다. 그의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는 이미 정평이 난 만큼 부상에서 회복한다면 롯데 내야를 안정적으로 책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달라진 공격력 배성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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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성근 |
배성근은 지난 시즌 마차도 다음으로 가장 많은 경기(34경기)에서 유격수로 출장했다. 162⅓이닝 동안 4개의 실책으로 수비율 0.946을 기록했다. 수비에 비해 타격에서는 타율 0.204, 19안타 1홈런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올 시즌은 마차도가 떠나 다시 새로운 주전 경쟁이 시작된 만큼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더욱 힘을 쏟았다. 시범경기에서 3할대 타율을 기록했고 볼넷도 여러차례 얻어내며 선구안을 길렀다.
배성근은 순발력이 좋아 강습 타구가 많은 유격수 포지션에 강점이 있다. 지난 2년 동안 마차도에게서 배워 익힌 탄탄한 기본기도 한몫한다. 그는 “올해는 근성과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기회만 주어진다면 어느 자리에서든지 제 가치를 입증해 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