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견제사 최다·도루 성공률 최하위
- 디테일이 중위권 싸움 승부 결정
- 공격 실수 줄여야 가을야구 기대
올 시즌 ‘달리는 작전 야구’를 선언하며 디테일한 경기력을 강조했던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머쓱해졌다. 아직은 미숙한 모습으로 승부처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위권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작은 부분에서 승부가 결정되는 만큼 시즌 순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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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 김민수가 지난 2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7회 초 1사 1·2루 상황에서 동점을 만드는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2루까지 내달리다 아웃되고 있다. 연합뉴스 |
롯데는 지난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9회 말 끝내기 사사구를 허용하며 2-3으로 패했다.
디테일 야구에 약한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였다. 공식 기록상 도루사 2개, 견제사 2개, 주루사 1개가 나왔다. 비공식 견제사까지 합치면 모두 6개의 주루 미스가 나왔다. 아무 것도 해보지 못하고 누상의 주자 6명이 증발한 것이다.
경기 초반부터 아쉬운 플레이의 연속이었다. 1회 초 1사 후 안치홍이 안타로 출루했지만 이대호의 삼진 때 도루를 시도하다 넉넉하게 아웃됐다. 도루 타이밍을 완전히 뺏긴 스타트였다.
2회 초에도 1사 후 조세진이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상대 투수 견제에 걸려 아웃됐다. 어설픈 스킵 동작(투수가 타자에게 공을 던질 때 주자가 다음 베이스로 한두 발짝 움직이는 것)을 하다 1루 귀루를 포기하고 2루로 내달리면서 공식 기록상으로는 견제사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이후 지시완의 안타와 김민수의 볼넷이 나왔던 터라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8회 초와 9회 초에도 잇따라 견제사를 당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8회에는 1사 후 황성빈이 투수 견제에 아웃됐고, 9회에도 무사 1루에서 장두성의 견제사가 나왔다. 당시 장두성의 베이스 터치가 더 빨라 보였지만 비디오 판독 기회를 이미 소진한 상태여서 판정을 뒤바꾸진 못했다. 비록 오심의 여지는 있다고 할지라도 1루 견제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잘못은 지울 수 없었다. 롯데는 견제사 4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잦은 베이스 러닝의 실수도 문제지만 도루에서도 허점을 드러낸다.
올 시즌 롯데는 리그에서 가장 적은 18개의 도루를 성공했다. 반면 실패는 17개로 가장 많다. 도루 성공률은 51.4%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도루 시도를 많이 한 결과로 실패가 많은 것이 아니다. 도루 시도율은 5.7%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적다. 그럼에도 실패는 가장 많아 ‘달리는 작전 야구’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팀 내 도루 1위가 중심 타선을 책임지는 DJ 피터스(5개)인 점도 현재 롯데가 처한 ‘발 야구’의 현실을 보여준다. 빠른 발과 높은 출루율로 상대 투수를 흔들고 괴롭혀야 할 테이블 세터진이 그만큼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는 셈이다.
중요한 순간마다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경기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더 늘어난다면 ‘1점 승부’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롯데는 수비 실책도 46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수비를 못하면 공격에서라도 어이없는 실수를 줄여야 올 시즌 가을야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