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배들은 용암택 등 별명 달고
- 19년 만의 은퇴에 응원 보내
박용택(43)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에서 공식 은퇴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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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 선수로 활약했던 박용택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전 열린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에서 시구를 마치고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용택은 이날 LG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된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에 맞춰 특별 엔트리로 잠시 LG 선수로 복귀했다가 ‘플레이볼’ 선언과 함께 경기에서 빠졌다.
그는 2002년 데뷔해 2020년 은퇴까지 19년 동안 LG에서만 뛴 ‘영원한 LG맨’이다. 2236경기 출전, 타율 0.308, 안타 2504개, 타점 1192개, 득점 1259개, 도루 313개라는 화려한 기록을 남겼다.
박용택은 선수 시절 수 많은 별명을 갖고 있던 선수다. 롯데의 홈구장인 사직야구장에서 유독 강해 ‘사직택’이라는 별칭도 있었다.
하지만 타율 0.372로 타격왕을 차지한 2009년에는 불명예스러운 별명 ‘졸렬택’을 얻기도 했다.
당시 박용택은 홍성흔(롯데)과 수위 타자 경쟁을 벌였는데 시즌 막판 팀이 그를 타석에서 제외시키는 등 타율 관리를 통해 타격왕이 되면서 비판을 받았다.
박용택은 그때를 떠올리며 “오늘 제일 실망스러운 건 후배 중에 아무도 ‘졸렬택’을 달지 않았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이날 LG 선수들은 일제히 등번호 33번을 달고, 유니폼 이름에는 선배의 숱한 별명들 가운데 하나를 선택했다. 이를테면 김현수는 ‘용암택’, 채은성은 ‘울보택’, 이민호는 ‘찬물택’ 이런 식이다. 모두 박용택이 직접 선택해 후배들에게 달아달라고 요청한 별명들이다.
애초 ‘졸렬택’은 정우영이 달기로 했는데, 이 사실이 알려지며 팬들의 원성이 빗발쳐 결국 ‘흐믓택’으로 바꿨다.
박용택은 “우영이가 팬들한테 DM(SNS 다이렉트 메시지)도 많이 받고 힘들었다더라”면서 “오늘 마침 롯데전이니 더더욱 제 방식대로 푸는 건데 그게 참 아쉽다”고 했다.
박용택이 달았던 33번은 41번(김용수), 9번(이병규)에 이어 구단 역사상 3번째 영구 결번이 된다.
그는 “김용수 선배의 영구 결번식을 보면서 LG에서 영구 결번을 하는 꿈을 키웠고, (이)병규 형이 할 때는 진짜 확실한 목표로 자리했는데 이제 꿈을 이뤘다”고 벅찬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화려한 현역 선수 시절을 보낸 박용택에게 이루지 못한 꿈은 ‘우승 반지’다. 그는 “오늘 선수등록 했으니 올해 만약 LG가 우승하면 반지 챙겨달라고 단장님께 약속받았다”면서 “작년 해설위원으로 kt wiz의 우승을 보면서 너무너무 아쉬운 마음이 들더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잠실야구장은 시즌 첫 매진을 기록했다. LG 구단은 이날 오후 5시 23분을 기준으로 2만3750석 모두 팔렸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