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 LG전 7K·1실점 8승 따내
- 안정된 제구 보이며 좌타자 처리
- 위기상황서도 에이스 자격 증명
최근 구위가 다소 무뎌졌던 롯데 자이언츠 찰리 반즈가 시즌 초반부터 지켜오던 ‘4일 휴식 후 등판’ 로테이션 일정을 ‘5일 휴식 후 등판’으로 바꾸면서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충분한 휴식으로 체력을 보완한 반즈는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이번 달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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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 찰리 반즈가 지난 2일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회 초 역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
프로야구 구단은 통상적으로 5선발 체제를 운영한다. 주중 월요일 휴식일이 끼어 있어 상당수 투수가 선발 등판 후 5일 또는 6일을 쉬고 다음 경기에 나서지만 반즈는 미국에서 뛴 시절부터 고수해온 자신만의 ‘4일 휴식 후 등판’이라는 루틴을 지켜왔다.
반즈는 지난달까지 선발로 나선 17번의 경기 중 13번을 4일 휴식 후 등판했다. 지난 4월에는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65라는 엄청난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압도적인 피칭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기가 많아졌다. 지난 5월은 1승 2패 평균자책점 4.29로 주춤했고 지난달에도 1승 3패 평균자책점 4.34로 부진이 이어졌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반즈의 휴식 기간을 4일에서 5일로 하루 늘렸다. 무더운 여름으로 접어든 만큼 체력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했다.
하루를 더 쉰 반즈는 기력을 회복한 모습이다. 5일을 쉬고 등판한 지난 2일 경기에서는 예전의 반즈로 돌아왔다.
지난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6⅓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1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팀 승리(8-1)를 이끌었다. 시즌 8승째를 따내며 김광현·소형준과 다승 공동 4위에 올랐다.
장점인 제구가 돋보인 경기였다. 볼넷은 하나밖에 없었고 삼진은 7개를 따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가 나왔고 주무기인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을 고루 던지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LG는 이날 좌타자를 5명 배치하며 공략에 나섰지만 반즈는 ‘좌승사자’라는 별명답게 LG 좌타 라인을 쉽게 처리했다. 올 시즌 반즈의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193에 불과하다. 우타자(0.283)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위기 상황에서도 병살타와 삼진, 내야 뜬공 등으로 침착히 막아내며 에이스 자격을 증명했다.
반즈가 이날 휴식 효과를 증명하면서 중위권 도약에 나서는 롯데도 힘을 얻게 됐다. 아직 5위와의 승차가 크지 않아 언제든지 반격을 통해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서튼 감독은 앞으로도 반즈에게 5일 휴식을 부여하고 등판하는 로테이션을 이어갈 생각이다.
반즈는 “하루 더 휴식을 취하면서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제구도 전체적으로 좋았다”며 “공격적으로 공을 던지려 했고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