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45.2이닝 사사구 41개
- 9이닝당 볼넷 리그서 가장 많아
- 서튼 “자신만의 페이스 찾아야”
프로 2년 차를 맞은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진욱이 올해도 프로 무대에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 귀한 좌완에다 잠재력까지 갖췄지만 약점으로 지목된 제구 불안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프로의 벽을 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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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욱 |
김진욱은 지난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채 1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2피안타 3사사구 5실점으로 부진하며 5패(2승)를 기록했다. 결국 27일 경기를 앞두고 1군에서 말소됐다.
이날 경기에서도 볼넷이 발목을 잡았다. 1회 선두 타자 허경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뒤 호세 페르난데스도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후 양석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은 뒤 다시 한번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다음 타자 김재호가 2타점 적시타를 쳐 점수 차가 3점으로 벌어졌고 강진성을 내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김진욱을 내리고 나균안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나균안도 후속타자 박세혁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김진욱의 자책점은 순식간에 5점으로 불어났다.
들쭉날쭉한 제구는 여전히 개선될 기미가 없다.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45⅔이닝 동안 볼넷 49개, 사사구 3개를 허용한 김진욱은 올 시즌에는 27일 기준 지난해와 똑같은 45⅔이닝을 던져 볼넷 34개, 사사구 7개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9이닝당 볼넷(6.70)이 지난해(9.66개)보다 대폭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많다. 현재 규정 이닝을 채운 선발 투수 중 9이닝당 볼넷이 가장 많다. 이 부문 2위인 한화 이글스 김민우(5.16개)보다 1.6개가 많다.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이 부문 1위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
김진욱은 고교 시절 좌완 에이스로 전국구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2020년 제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는 MVP와 우수 투수상을 수상하며 팀의 창단 첫 전국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롯데가 이듬해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순위로 그를 지명한 것도 당연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4승 6패 8홀드 평균자책점 6.31로 부진했고 올 시즌도 선발로 12경기에 나서 2승 5패 평균자책점 6.50으로 기대에 못 미친다. 올 시즌에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리키 마인홀드 투수 총괄코치의 지도 아래 관리를 받고 루틴을 만들어가며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4월 5일 NC 다이노스전에서 7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1실점 호투로 프로 데뷔 첫 선발 승을 따내며 빛을 발하는 듯했다.
거기까지였다. 이후 김진욱은 들쑥날쑥한 경기력으로 2군에 내려가기도 했지만 흐트러진 제구를 완전히 가다듬진 못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지난 3주간의 불펜 피칭에서 김진욱이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며 “불펜에서 던질 때처럼 실제 경기에서도 똑같이 자신만의 페이스대로 던질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