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을 돈 올 시즌 프로야구의 판도를 SSG 랜더스,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kt wiz, 두산 베어스 등 수도권 구단들이 사실상 좌우하고 있다. 수년 째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지면서 수도권 구단과 지방 구단 간의 순위 양극화가 고착화 되는 것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팀당 50경기 안팎이 남은 1일 기준으로 5위 KIA 타이거즈와 6위 두산과의 승차는 6경기로 벌어져 있다. 7위 롯데 자이언츠는 7.5경기, 8위 NC 다이노스는 8.5경기씩 KIA에 뒤처진 상태라 후반기에 대이변이 없는 한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 구도는 어느 정도 정해진 분위기다.
1위 SSG는 2위 키움에 7경기 앞서 있고 3위 LG는 키움을 1경기 차로 추격 중이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한 kt는 LG를 5.5경기 차이로 뒤쫓고 있다. 1~5위까지 올 시즌 가을야구가 유력한 팀 가운데 지방 구단은 광주를 연고로 한 KIA뿐이다.
현재 KBO 리그는 수도권 구단(SSG 키움 LG kt 두산)과 지방 구단(KIA 롯데 NC 삼성 한화)이 각 5팀씩 균형을 이룬다. 리그 흥행을 위해 수도권과 지방 구단이 고루 상위권 경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팀 간 전력 불균형은 심각하다.
수도권 구단의 상위권 쏠림 현상은 올 시즌만이 아니다. 2019년(NC·5위), 2020년(NC·1위), 2021년(삼성·2위)까지 지난 3시즌 동안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지방 구단은 매년 1개뿐이었다. 2017년 지방 구단 3개(KIA 롯데 NC)가 가을 야구에 초대받았고 2018년 2개(한화 KIA)로 줄어든 뒤 이제는 1개 팀만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야구 유망주의 ‘수도권 집중’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한다. 지역 연고 유망주를 우선 선발하는 1차 지명 제도에서 수도권과 지방 구단의 명암이 엇갈렸다는 것이다. 한 지방 구단 스카우트는 “이정후나 안우진 고우석 같은 1차 지명 선수가 다른 구단에 갔다면 리그 판도가 많이 바뀌었을 것”이라며 “1차 지명이 유지된 10년 동안 수도권과 지방 구단의 유망주 수준이 많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다음 달 15일 열릴 예정인 2023시즌 신인 드래프트부터 1차 지명이 폐지되고 전면 드래프트가 10년 만에 부활한다. 드래프트 방식 변화가 수도권과 지방 구단의 전력 양극화 해소에 도움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