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채1기… 41년간 지역체육에 기여
- 해외봉사로 인생 제2막 시작 계획
“수십 년간 한자리에서 일하다 보니 애착이 크고 아쉬움도 남지만 부산 체육 발전을 위해 애썼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
| 김동준 전 부산시체육회 사무처장이 퇴임 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여주연 기자 |
지난달 23일을 끝으로 부산시체육회 사무처장 자리에서 물러난 김동준 전 처장(65)은 시원섭섭함보다는 오히려 담담한 표정으로 퇴임 소회를 밝혔다.
김 전 사무처장은 1980년 공채 1기로 시체육회에 입사해 2017년 6월 정년퇴직하기까지 무려 37년을 근무했다. 이듬해 8월 사무처장으로 다시 시체육회에 복귀해 지난달 까지 4년을 더 근무하면서 부산체육발전을 위해 41년을 몸 담았다.
그동안 거쳐 간 시체육회장만 16명에 달한다. 시체육회 역사의 산증인이나 다름없다. 김 전 사무처장은 “처음 입사했을 때만 해도 이렇게 오랫동안 일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인생의 대부분을 함께 해 고향 같은 느낌이다”고 말했다.
김 전 사무처장은 서울에서 태어나 충남 공주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부산과 특별한 인연이 없던 그가 시체육회에 입사한 것은 우연한 계기 때문이다. 그는 “대학 졸업 후 부산에 놀러 왔다가 부산시청 게시판에서 시체육회 채용 공고문을 봤다”며 “고등학교 때 테니스부로 활동하며 체육에 관심이 많아 지원했다. 당시 공채 1기였고 2명이 입사했다”고 말했다.
김 전 사무처장은 굵직굵직한 행사를 수없이 치른 체육 행정 전문가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는 부산 운영본부에서 담당관으로 일했고, 1994년부터 2년간 부산아시안게임 유치위원회 사무처에 파견돼 총무부장을 맡았다. 그는 “당시 부산의 유치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받았지만 모든 직원이 노력한 끝에 2002부산아시안게임을 유치할 수 있었다”며 “말 그대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 쾌거였다”고 회상했다.
시체육회 사무처장으로 활동하면서 많은 성과도 이뤘다. 시체육회가 위탁운영하던 국민체육센터가 2개에서 4개로 늘었다. 덕분에 체육인 일자리도 따라서 증가했다. 부산 체육지도자 아카데미 정규 과정을 만들어 지도자들이 요즘 시대에 맞는 교육을 할 수 있게 도왔고, 2019년에는 2000년 이후 처음으로 2025 부산 전국체전 유치를 확정했다. 2020년부터 민선으로 바뀐 시체육회장 선거를 혼란 없이 잘 치러내 조직의 안정화를 이뤄낸 점도 성과다. 김 전 사무처장은 “일부 시도에서는 시체육회장 선거 과정에서 잡음이 많아 재선거를 하기도 했지만 부산은 그런 게 없었다”며 “민선으로 바뀐 뒤 운영이 많이 유연화 되고 장학금 유치도 늘어나는 등 성과가 좋다”고 평가했다.
김 전 사무처장은 온화한 성품에 행정 능력까지 갖춰 지금까지 대통령 표창과 문화체육부 장관 표창 등 총 13차례 표창을 받았다. 지금도 부산체육 발전을 위한 애정이 크다. 그는 “부산의 지리적 환경을 살린 해양 스포츠를 활성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노후된 국민체육시설도 빨리 보수돼 시민이 생활체육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전 사무처장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퇴임 전부터 코이카를 통해 해외 봉사활동을 준비해왔다”며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수요가 없어 가지는 못하고 있지만 기회가 되면 봉사하면서 지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