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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SON톱+더블 볼란치’ 카드, 본선서 ‘플랜A’ 될까

완전체 모의고사 1승 1무

  •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  |   입력 : 2022-09-28 19:44:53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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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룬전 MF 황인범+손준호
- 수비안정화·빌드업 모두 합격점
- 포르투갈 등 본선상대 공격 막강
- 기존 원 볼란치 고전할 가능성
- 남은 기간 완성도 높이기 관건

벤투호가 유럽파를 모두 소집하며 완전체로 치른 9월 A매치 2연전이 막을 내렸다. 11월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사실상의 ‘최종 모의고사’ 성격인만큼 본선 무대의 선발 라인업과 전략이 드러난 무대였다.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대 카메룬 축구 대표팀의 평가전에서 벤투호가 더블 볼란치(수비형 미드필더 2명 배치) 전술을 꺼내 들었다. 수비형 미드필더 손준호(가운데)가 오른쪽 풀백 김문환과 협력 수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지난 23일 코스타리카전(2-2)과 27일 카메룬전(1-0)에서 새로운 실험보다는 지금까지 익혀 왔던 전술의 틀을 점검하고 완성도를 높이는 데 공을 들였다.

하지만 카메룬전에서는 지금까지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전술도 테스트를 했다. 주로 측면 공격을 맡았던 손흥민을 최전방에 원톱 스트라이커로 놓고 중원에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을 두는 더블 볼란치 전술을 꺼내 들었다.

수비를 안정화시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빌드업 축구를 실현하면서 손흥민의 파괴력을 높인다는 것이다.

벤투 감독이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더블 볼란치 전술을 꺼내든 것은 본선 무대의 무게감 때문으로 보인다. 같은 H조에 속한 우루과이와 포르투갈은 공격력이 막강하다. 가뜩이나 고질적인 수비 불안을 지적받는 벤투호 입장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강화해 볼 점유율을 높이고 후방에 안정감을 줄 필요가 있다.

포백 가운데 양쪽 풀백의 오버래핑이 많은 전술 특성상 센터백 앞 선에서 상대의 역습을 차단할 수 있는 안전판이 필요하다.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는 주로 ‘큰’ 정우영(알사드)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두는 원 볼란치 전술을 사용했지만, 본선 무대에서 상대할 팀의 공격력은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벤투호는 지난 23일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도 상대의 빠른 역습에 고전했다.

벤투 감독은 카메룬전에서는 황인범(올림피아코스)과 손준호(산둥)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했다. 2선 공격진에는 활동량과 수비력이 좋은 이재성(마인츠)과 ‘작은’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투입해 강한 압박을 가하면서 손흥민을 지원사격하도록 했다. 비록 케메룬이 1.5군 전력으로 경기에 나선 것을 감안하더라도 새로운 테스트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한국이 경기 초반 어려움에서 벗어나 주도권을 가져오는 과정에서 더블 볼란치의 볼 점유와 경기 운영이 빛났다. 안정적으로 볼을 소유하고 공격을 위한 빌드업을 진행하면서 결국 손흥민의 결승골이 나왔다. 특히 손준호는 마치 스리백의 일원처럼 센터백 김민재(나폴리)와 권경원(감바 오사카) 위치까지 내려와 후방 빌드업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

하지만 새로운 전술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시간이 부족하다. 센터백 김민재는 “더블 볼란치로 치르는 경기가 익숙지 않아서 선수들끼리 더 많은 소통을 통해 아쉬웠던 점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며 남은 기간 동안 전술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벤투호가 월드컵 본선에서 원 볼란치 전술을 쓸 지, 더블 볼란치 전술을 사용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어떤 전술을 사용하더라도 지금까지 굳건하게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지켜왔던 ‘큰 ’정우영과 새로운 도전자 손준호의 포지션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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