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카 동희야, 팬들 영웅 되어 줘”
- “진욱아, 스피드보다 제구력” 등
- 애정어린 응원·충고 아끼지 않아
- 구단에도 선수단 전폭 지원 당부
이대호는 지난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자신의 은퇴식에서 팀 후배들을 위한 애정 어린 조언과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후배들의 장단점을 세심히 파악해 직접 손 편지를 전달하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팀을 떠나지만 후배들은 롯데의 우승을 위해 힘써달라는 선배의 마지막 조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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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의 은퇴식 말미에 이대호(오른쪽)가 팀 후배들과 마지막 셀카를 찍고 있다. 전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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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이날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이닝 교대 시간마다 전광판으로 이대호가 후배들에게 쓴 자필 편지를 화면에 올렸다. 경기 전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후계자로 경남고 후배인 ‘리틀 이대호’ 한동희를 꼽았던 이대호는 “조카 동희야. 삼촌은 떠나지만, 롯데 팬들의 영웅이 되어 줘”라고 부탁했다. 마침 한동희는 이대호이 은퇴 경기에서 시즌 14호 홈런을 축포처럼 쏘아 올렸다. 타율도 2018시즌 데뷔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3할대(0.307)을 기록하며 포스트 이대호로서의 가능성을 남겼다. 한동희는 “함께 보낸 5년이 짧게 지나간 것 같다. 이제 더는 같이 뛰지 못하니 정말 제게는 영광이었다. 항상 감사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화답했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에게는 “우리나라 우완 투수 중에는 네가 1등이다. 너 자신을 믿을 때 넌 20승 투수가 된다”는 말을 남겼고, 미래 거포 자원이지만 아직 기량을 만개하지 못한 김민수에게는 “민수야. 조금만 더 진지하게 야구에 집중해라. 충분히 형처럼 될 수 있어”라며 응원했다.
올해 5승, 13홀드를 거두며 마운드를 지킨 좌완 불펜 김유영에게는 “올해 드디어 꽃을 피웠는데, 내년에는 더 더 더 잘할 거라 믿어”라며 격려했고, 올해 롯데의 히트상품이 된 리드오프 황성빈에게는 “다람쥐 아이가, 선배 해바라기씨 먹고 성공 신화 쓰자”라고 말했다.
애정 어린 일침도 전했다. 뛰어난 잠재력을 갖췄지만 아직은 ‘미완’인 김진욱에게는 “진욱아, 스피드보다 제구력‘이라고 썼고, 후반기 다시 부침을 겪은 최준용에게는 ”야구 잘하면 더 빛난다. 야구에 더 집중하자”는 조언을 전했다.
이대호 특유의 장난기 섞인 편지도 있었다. 우완 불펜 구승민에게는 “야구계 3대 얼짱 구승민. 제수씨 감사해요. 승민이랑 결혼해주셔서”라고 관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좌완 불펜 강윤구에게는 “다른 팀에 있을 때 홈런 많이 맞아줘서 고마워. 내가 나중에 따로 꼭 밥 한 끼 사줄게”라는 말을 남겼다.
이대호는 이날 은퇴사에서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을 당부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저희 선수단을 지원하고 믿어주시는 롯데 구단에 감사하다. 앞으로 더 과감하게 지원해주시고, 특히 성장하는 후배 선수가 팀을 떠나지 않고 잘 성장하게 보살펴 달라”면서 팀과 후배를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