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6년 동인고 우승 이후 처음
- 유일한 럭비팀으로 선수층 얇고
- 훈련장도 없어 축구장 빌려 연습
- 열악한 환경 속에도 ‘값진 성과’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한 부산 럭비 대표팀(부산체고)이 1986년 제67회 전국체전 금메달 이후 36년 만에 럭비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얇은 선수층과 열악한 연습장 등 악조건 속에서도 이뤄낸 성과여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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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체고 럭비팀이 13일 울산 삼성 SDI 운동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럭비 19세 이하부 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럭비협회 제공 |
부산체고 럭비 대표팀은 13일 오후 울산 삼성 SDI 운동장에서 열린 럭비 19세 이하부 결승전에서 경북 경산고에 12-10으로 승리해 정상에 올랐다. 이번 금메달은 제67회 대회에서 동인고가 우승한 이후 처음이다. 이번 대회 직전까지 최고 성적은 2013년 제94회 전국체전에서 부산체고가 딴 동메달이었다.
부산체고는 이번 대회 8강에서 충남 천안오성고를 75-0으로 물리친 뒤 준결승에서는 경기 백신고를 55-0으로 눌렀다. 압도적인 실력 차를 선보이며 결승에서 경산고와 맞붙었다. 지난해 전국체전 8강에서 경산고를 만나 아쉽게 패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부산체고 선수들은 더욱 이를 악물고 결승전에 임했다. 전반전을 12-7로 앞선 부산체고는 후반전에 3점을 내줬지만 끝까지 점수를 잘 지키며 우승을 차지했다.
부산은 럭비 불모지나 다름없다. 과거에는 동아고와 부산남고 동인고 등에 팀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사라지고 부산체고가 유일한 럭비팀이다. 부산체고는 2010년 창단 후 2011년부터 각종 대회에 참가해 본격적인 성과를 냈다. 2020년에는 대한럭비회장배 전국럭비대회에서 창단 첫 전국 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6월 열린 제75회 전국 종별 럭비선수권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이 같은 성과는 부산체고가 마주한 현실과 비교하면 더욱 돋보인다. 부산체고 럭비팀은 훈련 장소가 따로 없어 영도구에 위치한 마린 축구장에 비용을 지불하며 연습을 하고 있다. 이마저도 조기축구회나 다른 체육단체와 시간이 겹치면 제대로 훈련을 할 수 없다.
부산체고 김종수 지도자는 “지역에 럭비팀이 한 곳뿐인데다 훈련 장소도 마땅치 않아 힘들게 연습을 하고 있다”며 “학교와 협회에서 연습장 문제는 물론 장비와 음식 등 정말 열심히 신경 써주고 노력해주셔서 그나마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부산럭비협회 김근호 사무국장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부산체고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감사한 마음”이라며 “앞으로도 럭비 저변 확대와 선수 발굴 등 협회에서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