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의적 패스·드리블 능력 중요
- 체력 강한 팀이 경기 지배 전망
- 한국, 주전 컨디션 회복 변수
- ‘9번 공격수’와 다른 선수 협력
- 활발한 ‘스위칭 전술’도 필요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무엇보다 체력이 뛰어난 팀이 강세를 보일 겁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국제신문 해설위원인 정종수 전 울산 현대 감독은 승패를 좌우할 키워드로 ‘체력’을 꼽았다. 정 해설위원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눈여겨볼 전술적 경향으로 우선 ‘탈압박’을 제시했다.
그는 “최근 세계 축구의 흐름을 보면 압박이 대세가 되고 있다. 압박 위치를 끌어올리거나 상대에 대응하는 압박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압박을 깨는 패스와 드리블을 통한 탈압박을 어느 팀이 잘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정 해설위원은 이같은 전술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카타르는 기온이 높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선수들의 체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며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압박이나 탈압박 전술을 구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해설위원이 이처럼 체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모두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다. 정 해설위원은 “멕시코 월드컵 당시 기온이 지금 카타르와 비슷한 수준이다. 많은 전술을 준비했지만 전반전을 뛰고 난 뒤 대부분 선수의 체력이 고갈됐다”면서 “경기 초반 압박 전술을 구사하더라도 체력이 떨어지면 수비 라인을 내리고 뒷문을 지키려는 팀이 많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맥락에서 선수들의 컨디션 여부가 최대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하는 등 개막도 하기 전에 각 팀은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정 해설위원은 “벤투호의 경우 부상을 당한 손흥민은 물론, 아직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황희찬, 김진수 등이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9번 공격수’의 역할과 ‘스위치’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축구에서 등번호 9번은 주로 각팀의 스트라이커가 단다.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토트넘)이 대표적이다. 정 해설위원은 “과거에는 9번 공격수가 최전방에 자리를 잡고 주로 패스를 배급받는 데 치중했다면, 최근에는 섀도 스트라이커나 윙어와 끊임없이 자리를 바꾸면서 상대 골문을 노린다. 토트넘에서 케인과 손흥민의 모습이 대표적이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9번 공격수와 다른 선수들이 얼마나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이느냐에 따라 경기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해설위원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과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 2회 연속으로 출전한 한국 축구계의 ‘레전드’로, K리그 울산 현대 감독, 중국 슈퍼리그 다롄 스더 2군 감독을 거쳐 현재는 고향인 울산 언양에서 축구교실을 열어 유소년 선수 및 동호인을 지도하고 있다.
전 울산현대 감독
정리=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