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군’ 일본, 코스타리카에 고배
- 독일은 스페인과 비겨 기사회생
- 캐나다 36년 만에 월드컵 첫 골
- 노쇠한 벨기에는 모로코에 덜미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회 초반부터 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예상 밖의 결과가 나타나면서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보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조별리그 2차전 이변의 첫 희생양은 일본이었다. 강력한 우승 후보 독일을 잡으며 분위기를 띄우던 일본은 스스로의 ‘자만’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 23일 독일과의 일전에서 승리하며 파란을 일으킨 일본 열도는 장밋빛 전망으로 가득 찼다. 일본 매체들은 16강 진출은 당연하고, 결승에 오르기까지 ‘우승후보 1순위’ 브라질과 맞붙지 않는 유리한 대진까지 계산하기에 바빴다. 현지에선 ‘8강전에서 쉬운 상대를 만나기 위해 조 1위보다 2위로 16강에 진출해야 한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일본 열도의 자만 때문이었을까. 지난 27일 열린 코스타리카전에서 일본이 꺼내 든 선발 라인업을 ‘파격적’이었다. 독일전에서 활약했던 선발 선수 5명을 빼고 ‘1.5군’으로 불리던 선수를 선발로 기용하는 등 코스타리카를 한 수 아래의 상대로 보는 듯한 모습이었다. 결과는 0-1 일본의 패배. 일본은 90분 내내 경기를 지배하고도 불의의 일격을 당해 결국 무릎을 꿇었다.
이번 패배로 일본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 미국 통계 예측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잇’은 일본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경기 전 75%에서 경기가 끝난 뒤 20%로 수정했다.
반면 안토니오 뤼디거가 ‘타조 주법’으로 달리는 등 안일한 마음가짐 때문에 일본전에서 스스로 자멸한 독일은 절치부심한 모습이었다. 독일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최고의 ‘빅매치’로 꼽힌 28일 스페인전에서 후반 막판 만회골을 뽑아내 1-1 무승부를 거뒀다. 천신만고 끝에 승점 1을 쌓은 독일은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공교롭게도 강력한 16강 경쟁 상대 일본이 패하면서 16강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독일의 3차전 상대는 최하위 코스타리카다. 현재 E조의 16강 진출 확률은 스페인이 99% 독일이 67%로 점쳐진다.
캐나다는 28일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1-4로 패해 개최국 카타르에 이어 두 번째 탈락팀이 됐다. 하지만 캐나다는 기분 좋은 웃음을 지었다. 역사적인 기록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캐나다는 이번 경기에서 월드컵 사상 첫 득점을 기록했다. 시간 역시 킥오프 후 67초만에 탄생해 상징성도 컸다.
캐나다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을 제외하면 월드컵 본선에 오른 경험이 없다. 당시 3경기 모두 무득점으로 패배해 ‘광탈’했고, 이번 본선 첫 경기에서도 득점 없이 패했다. 캐나다는 36년 만에 올라온 월드컵 본선에서 통산 5경기 만에 득점하는 성과를 올렸다.
전성기를 맞은 ‘황금세대’의 마지막 불꽃을 기대했던 벨기에는 예상보다 일찍 무뎌진 황금세대의 실력을 체감했다. 정신 무장은 물론 큰 전력 누수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조별리그 2차전에서 모로코에 0-2로 완패했다. FIFA 랭킹 2위의 벨기에가 22위 모로코에 무기력하게 패하자 축구팬 사이에서는 FIFA 랭킹의 신뢰도가 의심된다며 ‘FIFA 랭킹 무용론’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