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원정 8강’에 도전하는 벤투호는 완전히 새로운 경기장에서 브라질과 16강전을 치른다. 경기장 컨디션이 승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치렀다. 숙소에서 경기장까지의 거리도 23㎞에 불과해 ‘최고의 특혜”를 입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익숙했던 경기장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도전에 나선다.
브라질과의 16강전이 열리는 974 스타디움(사진)은 이번 월드컵 8개 구장 중 유일하게 냉방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곳이다. 통상 카타르의 무더운 날씨 탓에 에어컨 시설을 갖춰 축구장을 짓지만, 974 스타디움은 인접한 페르시아해에서 불어오는 해풍을 통해 환기와 적정온도 유지가 가능하도록 조성됐다. 이런 이유로 이 경기장에서 열리는 경기들은 모두 따가운 햇빛을 피해 현지시간으로 밤 10시에 킥오프한다. 한국은 조별리그 1, 2차전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4시, 3차전은 오후 6시에 치렀다. 태극전사들로서는 에어컨이 없는 경기장에서 열리는 첫 밤 경기에 적응해야 하는 셈이다.
974 스타디움은 경기장 내부가 컨테이너 등 철제 구조물로 이뤄진 까닭에 팬들이 발을 굴러 응원 박자를 맞추는 독특한 응원 문화가 자리잡았다. 열기가 엄청난 브라질 팬들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벤투호는 브라질 팬들이 발을 구르며 내는 응원 소리와도 싸워야 한다.
974 스타디움에서는 조별리그 6경기가 열렸는데, ‘이변’은 한 차례도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달 25일 포르투갈과 가나의 경기에서는 포르투갈이 3-2로 승리했고, 27일 프랑스와 덴마크의 경기 역시 프랑스가 2-1로 이겼다. 브라질과 스위스, 아르헨티나와 폴란드, 세르비아와 스위스 경기 모두 FIFA 랭킹이 높은 팀이 승리했다. 지난달 23일 열린 멕시코와 폴란드의 경기가 무승부로 기록된 게 이변이라면 이변이다. 한국이 브라질을 잡게 되면 974 스타디움에서의 첫 이변의 주인공이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