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 대표팀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 전부터 “죽음의 조라고 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8강이다”고 줄곧 말해왔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발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본은 지난 2일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스페인을 2-1로 꺾었다. 1차전에서 독일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이변을 연출한 일본은 스페인마저 물리치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하지만 일본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 스페인전 승리 후 일본 ‘캡틴’ 요시다 마야는 “여기서 멈출 수 없다. 더 높은 곳까지 오르고 싶다”고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일본 언론은 16강전에서 승리하는 것은 당연하고, 한국이 브라질을 꺾으면 8강에서 ‘한일전’이 성사될 수 있다는 기대까지 나타내고 있다.
물론 크로아티아는 일본이 쉽게 넘어설 수 있는 팀은 아니다. FIFA 랭킹만 따지면 스페인(7위), 독일(11위)보다 아래인 12위이지만 최근 15경기에서 1패만 당했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인 크로아티아는‘황금세대’가 몰락한 벨기에와는 달리 신구 조화가 잘 이뤄졌다. 2018 발롱도르 수상에 빛나는 루카 모드리치와 이반 페리시치 등 베테랑에 로브로 마예르, 요슈코 그바르디올 등 젊은 선수들의 기량도 뛰어나다.
크로아티아의 단점은 피니시 능력을 갖춘 확실한 해결사가 없다는 것이다. 좀처럼 지지 않는 단단한 팀이긴 하지만 다른 유럽 강호들에 비해 파괴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독일과 스페인을 연파한 일본이 지금의 기세라면 또 한 번의 이변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