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파 선수 늘어 경쟁력 강화
- 다음 대회 더 좋은 성적 기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팀들은 여전히 높은 세계 축구의 벽을 실감해야 했지만 새로운 미래를 봤다.
6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과 일본은 각각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에 패했다. 앞서 지난 4일 호주는 아르헨티나에 패해 16강에서 탈락했다. 이로써 16강에 오른 AFC 소속 3개팀 모두 이번 대회에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
8강 문턱을 넘은 팀은 하나도 없었지만 AFC 소속 팀들은 이번 대회에서 눈부신 성과를 냈다. 개최국 카타르를 포함, AFC 소속 6개팀(한국 일본 이란 사우디아비아 호주)은 조별리그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7승 1무 10패를 기록했다. 카타르를 제외한 나머지 5개팀은 최소 1승 이상을 수확했다.
AFC 소속 3개팀이 16강에 동반 진출한 것도 92년 월드컵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대륙별로는 8개팀이 16강에 오른 유럽 다음으로 많은 숫자다. 한 수 위로 평가받던 남미(2팀), 북중미(1팀)보다 많았다.
뿐만 아니라 조별리그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잡으며 파란을 일으켰고, 일본은 또다른 우승 후보인 독일과 스페인을 연달아 격파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한국 역시 포르투갈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16강에 올랐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아시아 축구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한국과 일본, 호주를 중심으로 아시아 축구가 ‘상향 평준화’됐다는 평가도 잇따르고 있다.
전 세계 축구 전문가들은 이처럼 아시아 축구가 약진한 비결로 유럽 리그에서 뛰는 해외파 선수들이 늘었다는 점을 꼽는다. 이번 대회 일본의 최종 엔트리(26명)에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가 19명이나 포함됐다. 자국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 대부분도 유럽 무대에서 한 번쯤 뛰어본 경험이 있다. 한국 대표팀에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빛나는 손흥민을 비롯해 8명의 ‘유럽파’가 출전했다. 어릴 적부터 유럽 무대를 경험한 이들은 팀에서 세계 축구의 흐름을 고스란히 녹여 냈다. 특히 이들 유럽파 대부분은 아직 나이가 어리다. 아시아권 팀들이 이번 대회를 자양분으로 삼아 착실히 준비한다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훨씬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