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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고개 숙였지만…바야흐로 음바페 시대

56년 만에 결승전 해트트릭, 대회 8골로 ‘골든부트’ 수상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22-12-19 20:06:45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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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뒤 북중미 월드컵 기약

프랑스는 월드컵 2연패라는 대업을 달성하지 못했어도 킬리안 음바페(23)는 새로운 역사를 쓰며 전 세계 축구팬에게 이제는 자신의 시대가 활짝 열렸음을 알렸다. 화려한 대관식을 치른 리오넬 메시에 가렸지만, 음바페도 메시 만큼이나 빛났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가 2022 카타르 월드컵 득점왕 트로피(골든부트)를 손에 든 채 우승 트로피를 지나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음바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0-2로 뒤진 후반 35분 페널티킥으로 만회골을 터뜨린 뒤 불과 2분 만에 환상적인 논스톱 발리슛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음바페는 연장 후반 13분에도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월드컵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이 나온 건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의 제프 허스트(잉글랜드) 이후 무려 56년 만이다.

음바페는 이날 해트트릭을 포함, 이번 대회에서 8골을 몰아쳐 득점왕(골든부트)을 수상했다. ‘마의 6골’ 벽을 넘어선 것이다. 2002 한일 월드컵의 호나우두(8골·브라질) 이후 20년 만에 6골 고지를 넘어선 득점왕으로 기록됐다. 음바페는 또 월드컵 역대 최연소 10호골 고지에 오른 선수도 됐다. 그는 만23세363일의 나이로 나선 이날 결승전에서 월드컵 통산 10~12호골을 터뜨렸다. 종전 기록은 독일의 ‘폭격기’ 게르트 뮐러가 갖고 있던 24세226일이다.

이와 함께 음바페는 12호골로 브라질의 ‘축구 영웅’ 펠레와 월드컵 통산 득점 부문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의 위로는 쥐스트 퐁텐(13골·프랑스), 게르트 뮐러(14골), 호나우두(15골), 미로슬라프 클로제(16골·독일) 등 4명 밖에 없다. 결승전 골은 4골로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에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골을 터뜨렸다.

카메룬 출신 아버지와 알제리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프랑스 국가대표로 성장한 음바페는 생애 첫 월드컵이던 러시아 대회에서 이미 두각을 나타냈다. 19세 178일의 나이에 프랑스 대표팀 역대 월드컵 본선 최연소 출전 기록을 썼고, 19세183일에는 페루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프랑스 역대 최연소 득점자로도 기록됐다. 그 대회에서 4골을 넣어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2017년부터 성인 대표팀에서 뛰어온 음바페는 이번 대회를 포함 A매치에서 총 36골을 넣어 지네딘 지단(31골), 다비드 트레제게(34골) 등 레전드를 뛰어넘어 역대 프랑스 대표팀 최다득점 6위에 랭크됐다. 5위인 카림 벤제마(37골)와는 단 한 골 차다.

음바페는 이번 대회에서 특유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이용한 드리블을 여러 차례 선보인 것은 물론 골 결정력까지 뽐내면서 ‘차원이 다른’ 선수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다음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2026년 음바페는 27세가 된다. 여전히 미래가 창창하다. 세계축구는 이제 ‘음바페의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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