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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 꼭꼭 숨겨라” 롯데, FA 보상 눈치작전

A등급 투수 한현희 영입으로 연봉 300%나 200%+1명 줘야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23-01-18 19:56:51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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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군 즉시 전력감 뺏길 우려도
- 키움과 보호선수 명단 머리싸움
- 김유영·안중열 이미 LG·NC행

김유영, 안중열 그 다음은 누구일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거액을 투자하며 취약 포지션이던 포수와 유격수, 선발 투수를 보강했다. 6년 만의 ‘가을야구’를 위해 제대로 돈을 풀었다. 하지만 롯데는 또다른 고민을 안게 됐다.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영입을 통해 전력을 강화했지만, 이들 영입 선수의 반대 급부로 다른 팀에 즉시 전력감 또는 특급 유망주를 내줘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국제신문 DB
롯데는 이미 지난해 11월 포수 유강남을 영입하면서 핵심 좌완 불펜을 잃었다. 유강남은 FA A등급으로 롯데는 그를 데려오는 대신 직전 연봉의 200%(5억 4000만 원)와 ‘보호선수 20인 외’이던 김유영을 내줬다. 김유영은 2014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했을 만큼 큰 기대를 모았고, 지난 시즌에는 불펜 필승조의 유일한 좌완으로 활약하며 18홀드를 수확했다. 그야말로 즉시 전력감이다.

롯데는 이어 B등급인 내야수 노진혁을 데려오면서 ‘보호선수 25인 외’로 분류된 포수 안중열을 NC로 보냈다. 안중열은 2014년 특별지명으로 신생팀 kt에 입단한 뒤 이듬해 롯데로 트레이드됐다. 프로 데뷔 전 기대와는 달리 좋은 활약을 보이지는 못했으나 1군 백업 포수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롯데는 지난 17일 투수 한현희와 3+1년, 총액 최대 40억 원의 FA계약을 맺었다.한현희도 유강남처럼 FA A등급으로 롯데는 직전 연봉의 200%와 보호선수 20인 외 1명 또는 연봉의 300%를 키움에 줘야 한다.

한현희의 계약이 늦어지면서 보상 규정을 최대한 회피하기 위해 ‘사인 앤드 트레이드’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키움은 이를 거부했고, 결국 롯데가 FA로 영입하면서 또 한번 보상 선수를 내주게 됐다. 키움은 지금까지 줄곧 보상선수 대신 현금을 선택했으나 이번에는 보상 선수를 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야구 1군 엔트리 등록 한도가 28명인 점을 고려하면 롯데는 또다시 1군 주전급 선수를 키움에 내줘야 한다. 롯데가 보호선수 20명 명단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키움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벌써부터 몇몇 선수들이 이적 후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롯데는 성민규 단장 부임 이후 리빌딩에 집중해 성장 가능성이 큰 젊은 유망주를 많이 모았다. 투수는 물론 야수들 중에도 새 시즌 1군으로 도약할 유망주들이 수두룩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롯데의 젊은 선수 뎁스가 리그 최상위권”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키움 역시 ‘젊은 팀’을 표방하고 있어 유망주를 보상선수로 받을 확률이 높다.

FA 보상선수 명단에서 보석을 꼭꼭 숨기려는 롯데와 이를 찾아내려는 키움의 눈치 싸움 결과는 곧 드러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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