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뛰는 야구 원하는 구단 뜻 반영
- 스프린트 등 주루 훈련량 늘려
- 두 팀 나눠 릴레이 대결도 계획
- 김원중·박세웅 WBC 대비 만전
- 신인 김민석·이태연 멘털교육도
롯데 자이언츠가 3년 만에 해외 스프링캠프로 향하는 가운데 캠프에서 어떤 훈련이 펼쳐질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31일 롯데 구단에 따르면 스프링캠프는 3차로 나뉘어 진행된다. 먼저 1일부터 미국 괌에서 19일간 체력 및 기술훈련을 펼친다. 구단은 1차 캠프에서 예년보다 훈련량이 많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해외에서 전지훈련을 펼치는 데다, 고온다습한 기후를 지닌 미국 괌 지역이 국내보다 쉽게 땀을 흘릴 수 있어 부상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김해 상동구장에서 캠프가 열렸다.
롯데 김태현 트레이너는 “최근 2년 동안은 비교적 기온이 낮은 곳에서 새 시즌을 준비해 부상 위험이 컸다. 올해는 따뜻한 곳에서 훈련하는 만큼 훈련량을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 방식이 바뀐다. 최근까지 무게 위주의 ‘파워운동’을 했다면 올해는 하체를 포함해 상체 회전을 강조하는 기능적 트레이닝을 주로 실시한다. 하체 운동의 대표 격인 런지와 스쿼트에서 상체 운동이 추가되는 셈이다.
러닝도 강조된다. 야수는 50m 스프린트, 투수는 최대 70m 인터벌 달리기를 반복하는데, 그 빈도를 늘리기로 했다. 도루나 출루율을 높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롯데 관계자는 “빠른 발을 이용하는 플레이 위주의 경기를 펼치려는 구단의 뜻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캠프에 참여하는 선수단 규모가 커짐에 따라 소규모 형식의 포지션별 훈련 방식도 늘린다. 올해엔 지난해(37명)보다 10명 늘어난 47명이 참가한다. 문규현 수비코치는 “본진이 훈련하기 약 2시간 전 2~4명의 선수끼리 몸풀기용 운동을 하는 ‘얼리 워크’나 1대 1 과외 형식으로 기술 훈련을 하는 ‘엑스트라’ 비중을 높였다”고 말했다.
선수별 맞춤형 훈련도 진행된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로 롯데에 입단한 김민석 이태연은 구단 적응과 프로 의식을 높이기 위한 정신교육을 병행한다.
FA(자유계약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노진혁 유강남 한현희는 앞서 해왔던 운동 루틴을 최대한 반영한 뒤 단점을 보완하기로 했다.
KBO리그 개막에 앞서 한 달 먼저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차출돼 이미 몸 만들기에 한창인 박세웅과 김원중은 부상 방지를 위한 기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김 트레이너는 “박세웅과 김원중은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 때 휴식을 취했고 새해부터는 캐치볼 훈련에 들어간 상태”라고 전했다.
재미를 겸비한 미니게임도 한다. 러닝 프로그램에 레크레이션 요소를 더한 빙고 게임이나 팀을 나눠 릴레이를 한 뒤 패한 팀에게는 추가 운동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롯데 관계자는 “지친 선수들을 위해 딱딱한 훈련만 시킬 수 없어 여러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새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팬들의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