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변방’으로 취급받던 아시안프로골프 투어 개막전에 특급 선수들이 대거 출격해 관심을 모은다.
아시안프로골프 투어는 2일부터 나흘동안 사우디아라비아의 로열 그린스 골프&컨트리클럽(파70)에서 시즌 개막전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을 진행한다. 이번 대회에는 LIV 시리즈 소속 톱스타들이 대거 출전한다. 지난해 메이저 대회인 디 오픈 챔피언 캐머런 스미스(호주)를 비롯해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 ‘장타왕’ 브라이슨 디섐보, 패트릭 리드, 필 미컬슨(이상 미국) 등이 총출동한다.
아시안프로골프 투어 대회에 이처럼 많은 스타 플레이어가 출전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아시안 투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DP 월드투어에 비해 상금 규모가 매우 작았다. 일반 대회 총상금은 40만~100만 달러 수준으로, PGA나 DP 월드투어 대회 우승자 상금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LIV를 출범시킨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아시안 투어와 전략적 동맹을 맺고 지난해부터 10년 동안 3억 달러(약 3694억 원)를 투자하기로 하면서 위상이 확 달라졌다. 이번 대회 총상금도 500만 달러에 달한다.
두둑한 상금은 물론 세계랭킹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는 점이 스타 플레이어들의 출전 이유다. LIV 소속 선수들은 PGA 투어 출전이 금지돼 세계랭킹 포인트 획득이 쉽지 않다. 하지만 아시안 투어 대회는 세계랭킹 포인트를 준다. LIV 선수들로서는 아시안 투어가 랭킹 포인트를 얻기 위한 교두보인 셈이다.
이번 대회에는 코리안 투어에서 활약 중인 국내 선수들도 대거 출전한다. 지난해 아시안 투어 상금 부문 2위를 차지한 김비오와 코리안 투어 대상과 상금왕을 휩쓴 김영수, 코리안 투어 ‘터줏대감’ 박상현, 지난해 한국오픈 챔피언 김민규 등 총 9명이 세계적인 선수들과 우승을 놓고 샷 대결을 펼친다.
한편 PGA 투어는 이번 시즌부터 ‘승인받지 않은 대회에 출전한 선수는 1년 동안 PGA 투어 공인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는 강화된 규정을 시행했다. 사실상 LIV 시리즈를 겨냥한 조처다. 지난해까지는 LIV 골프 대회에 참가한 PGA투어 회원에 한해 출전 자격을 박탈했으나 새로운 규정은 대학생과 아마추어, 다른 투어에서 뛰는 비회원까지 예외 없이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