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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마운드, 황당한 주루사…첫판을 망쳤다

이강철호, 7-8로 호주에 덜미…WBC 3개 대회 연속 첫경기 패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3-03-09 19:56:38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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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수진 피홈런 3방 허용 와르르
- 강백호 치명적 실수로 추격 찬물
- 양의지 역전 3점 홈런포 빛바래

- 10일 일본전 다르빗슈 등판 전망
- 패배 땐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1차전에서 예상치 못한 패배를 떠안으며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 위기에 놓였다.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B조 본선 1라운드 한국과 호주의 경기 8회초 한국 투수 양현종(왼쪽)이 3점 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B조 1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마운드가 붕괴되며 홈런 3방을 허용, 7-8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최근 3차례의 WBC 모두 첫 경기에서 패하는 징크스를 이어갔다. 2013 WBC에서는 네덜란드에 0-5로 졌고, 2017년 대회에서는 이스라엘에 1-2로 패했다. 두 대회에서 한국은 1차전 패배를 극복하지 못해 1라운드에서 짐을 쌌다. 이번에도 ‘악몽’이 재현될 처지다. 한국은 최강 전력을 갖춘 일본에 이어 3승 1패, 조 2위로 8강에 오른다는 계획이었으나 첫 판에서 충격패를 당해 일본전을 포함한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8강 진출을 장담할 수 있게 됐다.

7회말 한국 강백호(왼쪽)가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세리머니 하다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져 태그 아웃되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 선발투수로 나선 고영표(kt)는 1회초 공 4개로 간단하게 호주 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4회 선두 타자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는 등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웨이드에게 희생 플라이를 허용, 선취점을 내줬다. 고영표는 5회에도 팀 케넬리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상대 투수진을 공략하지 못하고 철저하게 끌려가던 한국 타선은 5회말 공격에서 장타 한 방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2사 1, 3루에서 양의지(두산)가 스리런 홈런을 터뜨린 것. 기세가 오른 한국은 6회 이정후(키움)의 안타와 박병호(kt)의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더 뽑았다.

하지만 7회 마운드가 흔들리며 다시 역전을 허용했다. 소형준(kt)이 몸 맞는 공과 안타, 희생번트를 허용해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구원 등판한 김원중(롯데)은 첫 타자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글렌디닝에게 3점 홈런을 맞아 4-5로 다시 뒤집혔다.

7회 말 공격에서는 강백호(kt)가 아쉬운 플레이로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로 나선 강백호는 좌중간 2루타를 뽑아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 세리머니를 할 때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진 상태에서 태그당한 것으로 확인돼 아웃으로 판정됐다. 후속타자 양의지가 안타를 쳤기에 강백호의 플레이는 더욱 아쉬웠다.

추격 기회를 놓친 후 다시 마운드가 무너졌다. 이 감독은 8회초 1사 후 베테랑 양현종(KIA)을 올려 상대 타선을 봉쇄하려 했다. 그러나 양현종은 윙그로스에게 내야안타, 웨이드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퍼킨스에게 3점 홈런을 두들겨 맞아 순식간에 4-8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패색이 짙던 한국은 ‘약속의 8회’에 반전을 꾀했다. 호주 투수들의 제구 난조로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정후가 연속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고, 박병호의 밀어내기 볼넷, 김현수(LG)의 내야땅볼로 6-8로 따라붙었다. 이어 박건우(NC)의 몸에 맞는 공으로 다시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고, 오지환(LG)의 내야땅볼로 1점을 보태 7-8까지 추격했다. 대타 김혜성(키움)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가 이어졌으나 나성범(KIA)이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은 9회말 선두타자 에드먼이 좌전안타를 치고 출루했지만, 김하성과 이정후가 범타로 물러났다. 이어 박해민(LG)의 타석 때 에드먼이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돼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한국은 10일 오후 7시 열리는 일본과의 한일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1라운드 통과를 장담할 수 있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비롯, 미국 메이저리그(MLB) 정상급 선수와 자국 리그 스타 플레이어가 총출동한 일본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한국전 선발 투수는 MLB에서만 95승을 거둔 베테랑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등판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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