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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언니 리더십’ 박정은 매직…만년 하위 BNK썸 챔프 도전

팀 창단 4년 만에 첫 결승전 진출, WKBL 최초 여성감독 우승 노려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3-03-16 19:54:03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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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재계약 겹경사…19일 1차전

여자프로농구(WKBL) 부산 BNK 썸은 올 시즌 한 편의 드라마를 써 나가고 있다. 2019년 창단한 이후 4년 만에 최고 성적인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고, 창단 첫 PO 승리에 이어 챔피언 결정전까지 진출했다. 그야말로 국내 여자 프로농구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그 중심엔 BNK를 이끄는 ‘명장’ 박정은(사진) 감독이 있다. 박 감독은 WKBL 출범 26년 만에 소속팀을 챔프전 진출로 이끈 최초의 여성 지도자로 기록됐다. BNK 구단은 이 같은 공을 인정, 16일 박 감독과 3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박 감독은 16일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챔프전 진출의 여운이 남은 듯 목소리가 상기돼 있었다. 그는 “다행히 PO를 2차전에서 끝내 챔프전까지 쉴 수 있는 시간이 많다. 젊은 선수들의 패기를 내세워 꼭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NK는 창단 이후 박 감독 부임 전까지 줄곧 하위권에 머물렀다. 창단 첫 시즌엔 6개 팀 중 5위에 그쳤다. 하지만 유영주 초대 감독이 물러나고 박 감독이 부임하면서 팀은 몰라 보게 달라졌다. 두 시즌 연속 PO에 진출하더니 올핸 챔프전 진출이라는 최고 성적까지 냈다. 그렇기에 박 감독은 부임 첫 시즌을 더욱 잊지 못한다. 그는 “BNK에 처음 왔을 때 선수들이 많이 위축돼 있었다. 패배가 잦아 늘 긴장하고 있었다”고 떠올렸다.

상황이 이렇자 박 감독은 특단의 대책을 꺼냈다. 바로 ‘이기는 농구’를 보여주자는 것이었다. 박 감독은 “선수들에게 ‘우리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줌으로써 자신감을 되찾는 게 무엇보다 시급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선수들의 장점을 더 강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 단점까지 보완하기에는 당장 성적을 내기까지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가드 안혜지는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이 뛰어난 데다 슈팅보다는 패스에 능한 장점을 갖고 있었다. 박 감독은 이런 안혜지에게 적절한 패스를 줄 수 있는 공간을 찾아 줬고, 안 선수는 빠르게 습득해 올 시즌 도움 1위(경기 당 평균 9.07개)에 올랐다. 슈팅 감각이 좋은 가드 이소희에게는 3점슛을 자신감 있게 던지라고 주문했다. 그 결과 이소희는 득점 2위(평균 17.17점)에 올랐다. 특히 경기당 2.59개의 3점슛을 꽂아넣어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센터 진안도 박 감독의 ‘맞춤형 과외’ 덕을 톡톡히 봤다. 어릴 때부터 주전으로 뛰며 경험치를 쌓은 진안에게 박 감독은 ‘스프린터’를 요구했다. 이를 통해 진안은 WKBL에서 유일한 ‘달리는 빅맨’으로 거듭났고, 올 시즌 리바운드왕(경기당 10.6개)에 등극했다.

여기에다 FA로 포워드 한엄지까지 영입, 베스트 라인업을 구축했다. 박 감독은 “기존 선수들은 워낙 개성이 강해 한 데 잘 섞이지 못했는데, 한엄지가 빈틈을 잘 메웠다”고 설명했다.

BNK는 오는 19일 ‘최강’ 우리은행과 챔프전 1차전에서 맞붙는다. 박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경기 리듬과 흐름을 타야 제 기량을 발휘한다. 최대한 경기를 즐겼으면 한다”며 “챔프전을 통해 선수들의 얼굴이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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