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에도 고질적인 ‘좌완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가운데 신인 이태연(사진)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올 시즌 롯데에서 즉시 전력감인 좌완 불펜 투수는 김진욱이 유일하다. 지난해 불펜에서 활약한 강리호(개명 전 강윤구)가 FA를 선언했으나 새 둥지를 찾지 못하고 있고, 김유영은 FA 유강남의 보상선수로 LG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2021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김진욱은 올해 3년 차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오른 경험이 장점이지만 그동안 제구력 부족이 가장 큰 단점으로 꼽혔다.
김진욱은 애초 올 시즌 5선발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서튼 감독은 팔꿈치 수술로 전력에서 이탈한 이인복 대신 나균안을 4선발로 낙점했고, 5선발은 한현희 서준원 이민석 등이 경쟁하는 구도가 되면서 김진욱은 자연스럽게 불펜으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김진욱은 스프링캠프에서 ‘영점’을 잡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다. 고교 시절부터 장점으로 꼽힌 최고 시속 150㎞의 강속구의 위력은 여전하지만 들쑥날쑥한 제구로 기대 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프링캠프에서는 어느 정도 제구가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시범경기 뚜껑을 열자 고질병이 도진 모습이다. 김진욱은 4경기에 등판, 3.1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을 5개나 허용했다. 1이닝 당 1개 이상의 볼넷을 내준 것이다. 제구가 잡히지 않다 보니 강속구의 위력도 전혀 먹혀 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태연이 ‘깜짝’ 활약을 펼치며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2023 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53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신인 이태연은 시범경기 5경기에 등판, 4.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특히 지난 15일 SSG와의 경기에서 공 10개로 타자 3명을 삼자범퇴로 돌려 세우는 등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구승민-최준용-김원중으로 이어지는 롯데 필승조에 한 축을 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래리 서튼 감독 역시 “이태연이 눈에 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