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이없는 실책·사사구 남발 등
-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도 최악
- 통큰 FA투자로 기대 키웠지만
- 디테일 부족…해결 과제 가득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시범경기에서 1승1무6패를 기록,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너무 잘해도 문제, 너무 못해도 문제’라는 시범경기에서 성적을 빼놓고 얘기한다 하더라도 롯데의 경기력은 아쉬운 점 투성이다. 야수는 어이없는 수비 실책을, 투수는 제구력 난조로 대량 실점을 계속 허용하고 있다. ‘꼴찌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롯데 팬들은 벌써부터 정규리그 성적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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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의 래리 서튼 감독. |
롯데는 지난 21일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져 시범경기 4연패를 당했다. 이날 롯데는 삼성에게 무려 12점을 내줬는데, 3개의 결정적인 실책이 뼈아팠다. 첫 번째 실책은 4회말 중견수 안권수에게서 나왔다. 안권수는 무사 1루 상황에서 이성규의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놓쳤다. 타구의 궤적이 특별하지도 않았다. 안권수의 명백한 실수였다. 이 실책으로 롯데는 결국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5회에는 1루수 고승민이 김재성이 친 땅볼 타구에 다리를 맞아 공을 글러브에 갖다 대지도 못했다. 롯데는 이 실책을 시작으로 5회에만 6점이나 내줘 패배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5회에는 우익수 잭 렉스의 홈 송구 실책도 있었다.
‘80억 포수’ 유강남도 수비 불안을 드러냈다. 유강남은 5회 김재성이 2루 도루를 시도하자 서두르다 공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놓쳤다. 김재성의 도루로 기록됐지만, 사실상 포수 실책이었다. 유강남의 실책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주자 1, 3루 상황에서 투수 윤명준의 낙차 큰 커브를 블로킹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3루 주자는 여유 있게 홈 베이스를 밟았다. 이 역시 윤명준의 폭투로 기록됐으나, 유강남이 공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책임이 더 커 보였다.
유강남은 롯데가 강민호를 삼성에 내준 이후 이렇다 할 주전 포수를 찾지 못하자 통 큰 투자로 LG에서 야심차게 데려왔다. LG 시절 유강남은 기막힌 ‘프레이밍’과 더불어 블로킹 능력이 현역 포수 중 최고 수준이었는데, 삼성전에서 보여준 모습은 명성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
롯데 투수들의 제구 난조 문제도 크다. 지난 20일 삼성전에 선발 투수로 나선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는 2이닝 동안 안타를 6개나 내주고 4실점 했다. 투구 수는 61개에 달했는데, 삼진은 2개밖에 솎아내지 못했고 볼넷을 2개 허용했다. 롯데의 1선발을 맡을 스트레일리이기에 그의 부진은 팀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진욱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네 번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3.1이닝 동안 볼넷을 5개나 내줬다. 김진욱의 최대 장점은 최고 시속 150km에 달하는 패스트볼인데, 제구가 잡히지 않다 보니 강속구의 위력도 전혀 먹혀 들고 있지 않다. 윤명준은 공 21개를 던져 단 한 명의 타자도 잡지 못하고 4점이나 내주는 등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시범경기는 그야말로 ‘시범’ 경기다. 하지만 롯데가 지난 몇 년 간 보여준 부진한 성적에다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의 공백이 더해지면서 시범경기의 연패조차 팬들에게 불안감을 안기고 있다. 시즌 개막 전까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숙제가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