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계체전 크로스컨트리 3관왕
- 타고난 운동신경·지구력 강점
- 멘탈 보완 기록 단축 더 노력
“태극마크 달고 국가대표로 우뚝 서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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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부경 크로스컨트리 선수가 훈련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영훈 기자 |
겨울 스포츠 불모지인 부산에서 스키 부문 특급 유망주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부산진여고 허부경(17) 선수다. 키가 160cm도 채 안 되는 작은 체구를 가졌지만, 또랑또랑 빛나는 눈망울에 강단 있는 분위기를 풍기는 선수다.
허부경은 지난달 열린 국내 최고 겨울스포츠 축제 ‘제104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 출전, 크로스컨트리 여고부 3관왕에 올랐다. ▷복합(53:31.4) ▷프리 10km(34:54.5) ▷스프린트 1.2km(1.00)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금메달을 휩쓸었다.
허부경은 부산이 전국동계체전에서 16년 연속 종합 5위를 달성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그는 “무작정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니 좋은 성적이 나왔다”며 “모든 사람이 겨울 스포츠 선수라면 제 이름 석 자를 떠올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부경은 부산 신도중 1학년이던 2019년 크로스컨트리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 겨울방학 기간 학교에서 스키캠프에 참여할 학생 3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주저 없이 신청했다.
그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체육을 좋아했다. 막연히 운동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놓칠 수 없는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허부경은 스키 캠프에서 크로스컨트리 선수로서 두각을 드러냈다. 미식축구 선수였던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타고난 운동신경에 더해 강한 지구력이 코치진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그는 “캠프 종료 후 감독님으로부터 전화가 와 ‘스키를 더 해 볼 생각이 없느냐’는 제의를 받았다”며 “저 역시 기록 단축을 해냈을 때의 성취감이 잊히지 않아 그날로 부모님을 설득해 스키 선수가 됐다. 처음에는 어머니의 반대가 컸으나 지금은 그 누구보다 열심히 응원해주신다”고 웃었다.
허부경은 스키부 입단 3년 만에 동계체전 여중부 4관왕에 오르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이미 국내에서 또래 선수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실력을 갖췄다. 그런 그에게도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멘탈 잡기’다. 허부경은 “기록 단축에 실패하면 꽤 오랫동안 낙담한다. 실패도 경험의 일부분이라는 코치님들의 조언에도 쉽게 떨쳐내지 못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현재로선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허부경은 경기가 있는 날 아침 꼭 ‘찬물샤워’를 하는 습관이 있다. 그는 “찬물 샤워를 하고 경기에 나가는 날에는 확실히 근육 당기는 느낌이 적다. 어느 날에는 욕심을 부려 샤워를 오래 했더니 감기에 걸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허부경은 존경하는 선수로 이의진을 꼽았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국가대표인 이의진은 이번 동계체전에서 크로스컨트리 여자일반부 4관왕에 올랐다.
그는 “이의진 선수는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 또 한계에 부딪혀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모습이 나에게 귀감이 됐다”며 “올 8월부터 경기가 예정돼 있는데 최선을 다해 국가대표라는 꿈을 이뤄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