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인도 10년 만에 메달 획득
- 대회 사상 첫 韓 남녀 동반수상
- 김연아 이후 다시 ‘피겨의 봄’
‘여왕’ 김연아의 은퇴 이후 정체기를 가진 한국 피겨스케이팅이 새로운 역사를 쓰며 ‘르네상스’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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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인이 지난 24일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아름다운 연기를 펼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차준환이 25일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하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
한국 남자 피겨 싱글의 간판 차준환은 지난 25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96.39점을 얻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99.64점을 더해 총점 296.03점을 얻은 차준환은 우노 쇼마(일본·301.14점)에 이어 은메달을 땄다.
한국 남자 싱글 선수가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차준환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르다 부츠가 망가지면서 기권해야 했는데, 1년 만에 아쉬움을 깨끗이 털어냈다. 또 지난달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아쉽게 4위에 그쳤으나 시즌 마지막 국제 대회인 세계선수권에서 최고의 연기를 펼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차준환은 특히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작성한 자신의 쇼트프로그램(99.51점)과 프리스케이팅(182.87점), 총점(282.38점) 최고 기록을 이번 대회에서 모두 훌쩍 뛰어넘어 끝없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차준환에 앞서 여자 싱글의 이해인도 새 역사를 썼다. 이해인은 지난 24일 열린 세계선수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7.32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73.62점을 더해 총점 220.94점을 획득한 이해인은 사카모토 가오리(일본·224.61점)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이해인은 2013년 김연아(금메달) 이후 10년 만에 세계선수권 시상대에 오른 한국 피겨 선수로 기록됐다. 세계선수권 남녀 동반 메달은 한국 피겨 사상 최초이기도 하다.
고통과 좌절을 딛고 일궈낸 성과여서 더욱 값지다. 이해인은 지난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극심한 난조를 보여 탈락했다. 올림픽 출전이라는 최고의 꿈이 사라졌지만 이해인은 은반을 떠나지 않고 묵묵히 훈련에 전념했다. 베이징 올림픽 직전 열린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땄고, 지난달 열린 4대륙선수권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 대회 김연아 이후 14년 만에 나온 금메달이었다. 여세를 몰아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당당히 시상대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