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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믿을맨…부디 살아나 ‘준용’

최준용 시범경기 방어율 16.20…4경기서 홈런 3방 허용 등 부진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3-03-27 19:39:10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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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영수 코치 “본인 마음의 문제”
- 롯데 필승조 대체자원 마땅찮아
- 개막전 앞두고 불펜 구상 고심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자랑거리 중 하나는 구승민-최준용-김원중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KCK’라인 불펜 필승조다. 2021년부터 두 시즌 연속 롯데의 뒷문을 책임지며 위용을 떨쳤다. 하지만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KCK’의 ‘C’(최준용)가 부진하며 라인이 붕괴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불펜 필승조 최준용. 롯데 자이언츠 제공
최준용이 최근 4차례 시범경기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16.20이다. 팀 내 투수 중 현도훈을 제외하면 가장 나쁜 수치다. 출전 경기 수가 같은 2년 차 유망주 이민석(9.00)과 비교해도 최준용의 성적은 최악이다. 다행히 올 시즌 구승민과 김원중이 지난해와 같은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그나마 위안을 주고 있다.

최준용의 부진은 지난 21일 삼성과의 시범경기에서부터 시작됐다. 이날 ‘방출 베테랑’ 윤명준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최준용은 1이닝 동안 안타 1개와 홈런 1개를 내주며 2실점 했다. 삼진은 1개밖에 솎아내지 못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는 각각 1실점과 무실점으로 막아냈기에 단순히 1경기에서 부진한 것으로 생각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최준용은 지난 25일 한화전에서 다시 한번 무너졌다. 선발 한현희에 이어 구원 등판해 ⅓이닝 동안 홈런 2개를 내주며 4실점 했다. 이날 한현희가 5이닝 동안 안타 2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보인 상태였기 때문에 롯데로서는 그의 부진이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었다.

롯데는 최준용 부진의 원인을 ‘긁어 부스럼’이라고 표현했다. 롯데 배영수 투수코치는 “최준용은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구위는 일정한 수준에 도달했다”며 “남은 건 본인의 마음 문제다. 스스로 없는 문제를 만들고 있을 뿐이다”고 진단했다.

최준용은 2020년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첫해부터 준수한 성적(31경기 2패 8홀드 평균자책점 4.85)을 거둬 불펜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이듬해엔 44경기 20홀드 평균자책점 2.85로 ‘커리어 하이’를 찍어 필승조 한 자리에 안착했다. 지난 시즌에는 6홀드 14세이브를 기록, 앞선 두 시즌에 비해선 아쉬웠지만, 올해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폼은 아니었다.

최준용이 올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부진하면서 롯데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셋업맨 역할을 대체할 선수가 마땅히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적임자로 꼽히는 김도규 역시 재활을 끝낸 지 얼마 안 돼 올 시즌 큰 기대를 걸기엔 무리가 있다. 실제 김도규는 지난 26일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네 번째 투수로 올라 ⅔ 이닝 동안 삼진 하나를 기록하긴 했지만, 밀어내기 볼넷 하나를 내주고 강판됐다.

롯데는 27일 기준 2승1무8패로 시범경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시범경기는 그야말로 ‘시범’경기이지만, 올 시즌 개막이 당장 이번 주인 만큼 ‘꼴찌 트라우마’가 있는 롯데 팬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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