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근 아시아드 주경기장이 유력
- 필드·라커룸 리모델링에 200억
- 선수 경기력 저하 등 우려 나와
- 축구팀과 한지붕 두가족도 문제
- 구덕·울산문수구장도 대안으로
부산시가 사직야구장을 개방형 구장으로 재건축하는 방안을 확정한 가운데 공사 기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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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가 사직야구장을 개방형 구장으로 재건축, 2029년 개장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새롭게 조성될 사직야구장 조감도. 부산시 제공 |
사직구장은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6만1900㎡ 규모로 재건축된다. 2026년 7월께 착공에 들어가 2029년 2월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의 계획대로라면 철거와 시운전을 포함한 35개월 동안 지금까지 사직구장에서 진행된 야구 경기는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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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사직야구장 전경. |
시와 롯데 구단은 공사 기간 대체 구장으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사직구장 인근에 있어 접근성이 좋고 지속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필드와 내부 라커룸의 레이아웃을 변경하는 데에만 200억 원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보여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프로 야구선수들이 바뀐 구장에 얼마나 적응할 수 있느냐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선수들의 적응에 따라 경기 성적이 달라질 수 있다. 가뜩이나 최근 성적이 좋지 못한 롯데로서는 ‘낯섬’을 감수해야 한다.
기존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사용하는 다른 종목 구단들이 연쇄적으로 경기장을 옮겨야 하는 문제도 있다. 현재 아시아드주경기장은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와 부산교통공사 축구단이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울산 문수야구장 또는 부산 서구 구덕운동장 등을 사용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지만, 두 곳 모두 접근성 문제 때문에 쉽사리 결정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시가 야심차게 계획을 내놓았지만 실제 실행으로 옮겨질 지도 미지수다. 사직구장 재건축 논의는 2017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건립된 지 30년이 넘어 개보수만 54건에 달할 정도로 노후가 심각, 리모델링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었다. 그해 ‘사직야구장 중장기 발전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통해 돔 구장 형태로 건립하는 방안이 도출됐다. 입지는 별도 용역을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용역이 진행된 탓에 선거 이후 흐지부지 됐다. 오거돈 전 시장은 후보 시절 부산항 북항에 야구장을 짓겠다고 공약했으나 당선 이후 ‘공수표’가 됐다.
이런 가운데 2018년 롯데 구단이 시에 부산항 북항 재개발 부지에 야구장을 건립할 것을 요구,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시는 2019년 롯데에 현재 사직야구장 부지에 야구장 재건축을 포함한 주변 복합개발 참여를 제안했고, 이듬해 시와 롯데는 재건축 건립 관련 공동선언문에 합의하면서 또다시 입지가 바뀌었다.
롯데 관계자는 “입지, 구장 형태를 놓고 여러 차례의 변경이 있었지만 계획이 확정된 만큼 기본 설계를 토대로 착오 없이 재건축을 진행, 스포츠의 메카라는 자부심을 시민에게 심어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