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태광 감독 2015년 11월 창단
- 3월 제1회 서정수배 대회 정상
- 선수반 15명 취미반 12명 소속
- 1기 졸업생 내년 드래프트 참가
- 주장 사이드암 하현준 등 주목
“다시 힘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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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연제구리틀야구단 선수들이 훈련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제구리틀야구단 제공 |
지난 10일 오후 5시께 부산 금정구 금정구민운동장에서 외야 뜬공 포구 훈련을 하는 연제구리틀야구단 선수들은 유독 힘이 넘쳐 보였다. 뙤약볕이 내리 쬐는 더운 날씨 속에도 얼굴엔 미소가 피었다. 왜 이렇게나 신이 나 있는 걸까? 한 선수를 붙잡고 이유를 물어봤다. 대답을 들어보니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최근 창단 이후 처음으로 우승했거든요!”
2015년 11월 창단해 아직은 신생 구단에 속하는 연제구리틀야구단은 지난 3월 기장군에서 열린 ‘제1회 제이트리 서정수배 리틀 초·중학 야구대회’에서 창단 첫 우승을 일궈냈다. 선수들은 그 기쁨에 고무돼 경기 때 끌어올린 최상의 몸 상태를 그대로 유지 중이다.
우승 대가는 ‘선불’로 치렀다. 원태광 감독은 “지난 1월 대회 우승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프로 선수의 스프링캠프에 버금가는 동계 훈련을 3주간 했는데, 아이들이 한 공간에서 먹고 자며 단합했고 눈 뜨자마자 아침 운동을 시작해 강행군을 이어갔다. 지옥 훈련을 잘 버텨준 아이들이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려 너무나도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 야구단의 탄생 배경은 조금 특별하다. 원 감독은 앞서 동래구리틀야구단에서 10년간 코치로 있었다. 당시 연제구에는 리틀야구단이 없어 상당수의 아이들이 동래구까지 넘어와 야구를 했고,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원 감독이 연제구에 야구단을 만들게 됐다. 현재 연제구리틀야구단의 코치는 롯데 자이언츠에서 ‘무쇠 팔’ 최동원과 배터리를 이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군 한문연 전 NC 코치의 아들 한주석이 맡고 있다.
야구단에는 27명(선수반 15명, 취미반 12명)의 어린이 선수가 소속돼 있다. 구단 역사가 짧아 아직 배출한 프로 선수가 없지만, 야구 명문 마산고에 진학한 1기 졸업생 정민혁 이승환이 2024년 신인 드래프트에 나설 예정이다.
주축 선수는 하현준(13)과 강혁규(12)다. 주장을 맡고 있는 하현준은 사이드암 투수다. 최고 시속 110km에 육박하는 패스트볼이 주무기다. 변화구로는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구사한다. 볼의 무브먼트가 좋아 ‘지저분한’ 공을 뿌린다는 칭찬을 받는다. 나이에 비해 준수한 신체 조건(173cm, 65kg)을 갖춰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선수다.
하현준은 “투수로서는 주변 친구들에 비해 소질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타격은 약하다”며 “콘택트 능력이 좋지 않아 범타가 잦고, 방망이를 휘두를 때 오른손을 과하게 사용해 이 부분을 보완하려 한다”고 말했다.
강혁규는 투수 겸 2번 타자를 맡고 있다. 우완 정통파인 강혁규는 구속이 빠르지 않은 대신 제구력이 뛰어나다. 주무기인 커브로 삼진을 잡아내는 능력이 좋다. 강혁규는 “수비를 잘하고 장타력까지 좋은 롯데 한동희 선수를 좋아한다. 그의 모교인 경남고에 진학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