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켑카(미국)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PGA 챔피언십에서 켑카 만큼 화제를 몰고 다닌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투어 선수가 아닌 클럽에서 레슨 프로로 활동하는 마이클 블록(미국·사진)이다.
블록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미션비에호의 아로요 트라부코 골프클럽 헤드 프로로 활동하고 있다. PGA 챔피언십은 출전 선수 156명 가운데 20명 몫을 미국 내 클럽 프로에게 배분한다. 블록은 이를 통해 출전 자격을 얻었다.
블록은 1, 2라운드에서 각각 이븐파를 쳐 공동 10위로 컷을 통과, 단숨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3라운드에서도 이븐파를 적어내 공동 8위로 올라선 블록은 최종 라운드에서는 ‘슈퍼스타’ 로리 매킬로이와 한 조에서 경기했다. 매킬로이와 동반 라운드를 한 것 만으로도 평생 기억에 남았을 텐데 블록은 또 한 번 ‘사고’를 쳤다. 파3인 15번 홀에서 7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가 홀인원을 기록한 것이다.
블록은 최종 합계 1오버파 281타로 공동 15위에 올랐다. PGA 챔피언십 역사에서 클럽 프로의 성적으로는 ‘역대급’이다. 블록은 성적도 성적이지만 두둑한 상금과 함께 여러 혜택을 받아 그야 말로 ‘인생 역전’을 이뤘다. 그는 헤드 프로로 일하는 골프장에서 1시간에 150달러(약 20만 원)를 받는데, 이번 대회 상금으로만 28만8333달러(약 3억8000만 원)를 벌어들였다. ‘시급’으로 따지면 2000시간 안팎의 레슨으로 벌 돈을 단숨에 거머쥔 것이다.
상금 외에도 이번 대회 15위 이내 선수에게 주어지는 내년 PGA 챔피언십 출전권을 확보했고, 25일 개막하는 PGA 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와 다음 달 캐나다 오픈에도 초청 선수로 출전할 자격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