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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투수만 만나면 유독 작아지는 거인

좌완 상대 팀 타율 0.215 ‘꼴찌’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3-05-22 19:48:04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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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현·이의리·윤영철에 침묵
- 김민석·안권수 등 좌타자 포진
- 표적 선발이 롯데 가을야구 변수
- 우타자 전준우·한동희 반등 관건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SSG 랜더스와의 ‘5월의 한국시리즈’에서 왼손 투수에 막혀 맥없이 무너졌다. 롯데 타선이 좌완에 약한 모습을 보인 건 한두 번이 아니기에 2017년 이후 6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선 해결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한동희(왼쪽), 전준우
롯데는 지난 19~21일 열린 SSG와의 주말 3연전에서 1승 2패를 기록했다. 최근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인 롯데가 연패에 빠졌다는 것에 더해 좌투수 상대로 타선이 철저히 봉쇄됐다는 암울함까지 겹쳤다.

롯데는 지난 20일 경기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6이닝 동안 안타를 1개밖에 치지 못했다. 4회말 윤동희가 김광현의 5구째 체인지업을 받아 쳐 좌전 안타를 때린 게 유일했다.

물론 김광현이 KBO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이고, 예전부터 ‘거인 킬러’라 불릴 정도로 롯데 타선에 강세를 보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롯데는 김광현 외에도 유독 좌완에 약점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초 롯데는 KIA의 좌완 이의리와 윤영철 상대로도 무너졌다. 롯데 타선은 지난달 19일 이의리에게 5와 ⅔이닝 동안 안타를 3개 밖에 뽑아내지 못했고, 득점은 아예 없었다. 윤영철을 상대로는 5이닝 동안 6개의 안타로 1점을 뽑았지만 그가 올 시즌 데뷔한 ‘루키’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이날은 롯데가 10연승에 도전했는데, 무서운 기세를 등에 업고도 신인 투수를 상대로 1점 밖에 못 뽑아 연승 행진을 멈춰야 했다.

롯데가 좌투수에 약하다는 것은 타격 지표만 봐도 알 수 있다. 22일 현재 롯데 팀 타율은 0.254로 리그 6위인데, 좌투수 상대 타율은 0.215로 꼴찌다. 좌투수를 상대로 뽑아낸 홈런은 1개에 불과하고 OPS도 0.551로 최하위를 기록할 만큼 좋지 않다. 지난해 이 기간 리그 7위였던 롯데의 좌완 상대 타율이 0.250인 것에 비춰 보면 해를 거듭할수록 지표가 나빠지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롯데가 왼손 투수에 약한 것은 올 시즌 선발 라인업에 좌타자가 대거 포진한 이유가 크다. 노진혁을 비롯해 안권수, 김민석 등 좌타자들이 올 시즌 새롭게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통상 좌타자는 좌투수에 약점을 갖고 있는 만큼 높아진 좌타자 비율이 이 같은 기록에 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롯데가 좌투수 상대로 강해지려면 우타자의 활약이 절실하다. 특히 대표적인 우타자인 한동희 전준우의 반등이 필요하다. ‘포스트 이대호’로 롯데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한동희는 개막 한 달간 타율 0.169와 홈런 2개에 그쳤다. 5월 들어 타율이 조금 올랐으나, 홈런은 터지지 않고 있다. ‘프랜차이즈 스타’ 전준우 역시 지명타자로 타율 0.234로 부진하다. 특히 전준우는 지난 21일 경기에서 2-4로 뒤진 8회말 2사 1, 2루 찬스에서 SSG 좌완 고효준에 대응해 좌타 노진혁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으나, 뜬공으로 물러나 찬물을 끼얹었다.

롯데가 좌투수에 약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이른 시일 내로 보완하지 못한다면 다른 구단에 ‘표적 선발’의 빌미를 제공할 수밖에 없다. 특단의 대책으로 출혈을 최소화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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