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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좌완 덫’에 걸린 롯데…못 나오면 가을야구 답 없다

24일 NC전 우타자 7명 나섰지만 최성영 1018일 만에 선발승 헌납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3-05-25 20:12:32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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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급·무명 가리지 않고 타선 침묵
- 타격코치 보강·황성빈 합류 관심

올 시즌 초 잘 나가는 롯데 자이언츠에 ‘좌완포비아(좌투수 공포증)’가 들이닥쳤다. 선발 라인업에 우타자를 대거 포함하는 등 ‘항생제’를 투입했으나 소용없었다. 상황이 이렇자 롯데가 좌투수 공략을 위해 좌타자 투입을 망설여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성빈
롯데는 지난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전에서 1-3으로 졌다. 23일 NC와의 1차전에서 보인 완벽했던 경기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시즌 초부터 발휘된 득점권에서의 무서운 집중력도 실종됐다. 자세히 살펴보니 역시나 상대 선발이 좌투수였다.

롯데는 이날 NC의 좌완 선발 최성영에 대응해 우타자를 대거 포함시켰다. 김민석 이학주를 제외한 우타자만 7명이었으나,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무명에 가까운 최성영은 롯데를 제물로 무려 1018일 만에 선발승을 거두는 감격을 누렸다.

롯데가 올 시즌 좌완 선발 상대로 치른 경기의 승률은 0.111이다. 9번의 경기 중 승리는 단 한 번뿐이다. 김광현(SSG) 등 특급 좌완은 물론 윤영철(KIA), 최성영 등 신인이나 무명 선수들에게도 쩔쩔 매고 있다. 팀 타율이 0.253으로 리그 7위인데, 좌완 상대로는 0.219로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OPS도 0.566으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5할대에 머물러 있다.

기본적으로 좌투수 공략을 위해선 우타자가 활약을 펼쳐야 한다. 롯데 타선에서 좌완에 강한 우타자는 유강남(타율 0.476)과 윤동희(0.313) 정도다. 전준우(0.250)를 비롯해 한동희와 김민수(각각 0.222)는 물론 안치홍(0.077)마저 좌투수를 상대로 죽을 쑤고 있다. 이들의 반등이 절실하다.

물론 좌완에 비교적 약한 좌타자로도 공략할 수 있다. 대표적인 팀이 LG다. KBO리그 좌투수 상대 OPS 최상위 20명 중 좌타자가 8명이 포함돼 있는데, 홍창기 박해민 문성주 문보경 등 LG에만 4명이 있다. 박민우(NC) 최형우(KIA) 김민혁 (kt) 박성한(SSG) 등도 좌투수에 강한 좌타자들이다.

특히 이중 최형우를 제외하면 7명 모두 단타 위주의 교타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즉, 좌타자가 볼넷을 가려내는 선구안과 정교한 타격으로 상대 좌완 투수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롯데에서 이런 유형의 대표적인 선수는 좌타자 황성빈과 김민석이다. 실제 황성빈은 올 시즌 좌투수 상대 타율이 0.500(6타수 3안타)으로 팀에서 가장 높다. 김민석도 0.294로, 자신의 타율(0.250)보다 오히려 높다. 결국 부상을 당한 황성빈이 재활을 끝내고 팀에 합류하면 꽉 막힌 타선에 숨통을 불어넣을 수도 있다.

롯데는 좌투수 상대뿐 아니라 5월 팀 타율이 0.241까지 내려가는 등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다. 이에 라이언 롱 2군 코치까지 1군으로 올려 타격코치만 3명으로 늘린 상황이다. 온갖 처방에도 효과를 보지 못한다면 올 시즌 가을야구 진출에 또다시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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