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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롯데 자이언츠의 '18년 차' 응원단장 조지훈 단장을 만나다![부산야구실록]

대학교 응원단 활동을 통해 응원과 연 맺어

한 구단에서 가장 오래 활약한 응원단장

최애응원가는 '부산갈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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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 안타 쎄리라 쎄리라 롯데 전준우~’, ‘오~ 롯데의 안치홍 안타 안타 안타 안타.’

사직야구장에 울려 퍼지는 롯데 응원가가 팬들에겐 요즘 더욱 신나게 다가오고 있다. 거인이 SSG랜더스, LG트윈스와 3강 체제를 형성하며 상위권 순위 싸움에 한창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1만 2000여 명의 팬들이 찾고 있는 사직야구장은 ‘지상 최대의 노래방’이라는 수식어의 위용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어느덧 롯데 자이언츠에서의 18번 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조지훈 응원단장. 김진철PD
리그를 진행하다보면 팀이 상승세일 때도 있고, 부침을 겪을 때도 있다. 그럼에도 팬들의 지지를 꾸준하게 받고 있는 한 ‘야구인’이 있다. 수많은 명응원가를 탄생시켰고, KBO리그의 응원문화 확립에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받는 ‘조지훈 롯데 응원단장’이다. 이번 주 부산야구실록은 수많은 관객들과 함께 응원의 에너지를 선수단에게 전달하고 있는 ‘조지훈 응원단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조 단장은 대학교 응원단 선배를 통해 응원단과의 연을 맺었다고 밝혔다. 대학을 다니면서 프로농구단 응원단에서도 활동을 했고 롯데 자이언츠가 아닌 야구팀에서도 초창기 활동했다고 한다. 이후 군 복무를 마친 대학생 조지훈은 향후 진로에 대한 깊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그러던 와중 그에게 운명 같은 제안이 들어오게 된다. 바로 머나먼 ‘부산’에 위치한 ‘롯데 자이언츠’에서 그에게 응원단장직을 제안한 것이다.

[조지훈 단장]

맨 처음에는 제가 롯데 자이언츠의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너무 멀기도 했고 당시에는 롯데 자이언츠에 대한 소문이 좋지 않았습니다.(웃음) 응원단에 임금도 제때 지불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었어요. 무엇보다 야구장에 가면 일명 ‘아재’들이 무섭다고 소문도 났고 응원 못하면 뒤로 끌려가서 혼난다는 말도 있었거든요.(웃음) 그렇게 거절을 했는데 제가 정말 좋아하는 선배 한 분께서 전부 오해라고 설득을 해주셨어요. 실제로도 소문이었을 뿐 그렇지는 않더라고요. 오해가 다 풀렸던 와중에 다시 한 번 더 롯데 측에서 연락이 왔고 제안에 승낙을 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부산야구실록 취재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조 단장이 첫 제안을 거절한 이후 롯데 자이언츠 측에서 다시 한 번 더 제안을 하지 않았다면 조 단장은 사직야구장과 인연을 맺지 못했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부산야구실록]

단장께서 롯데 자이언츠와 연을 맺었던 2006년은 팬들의 기대감이 큰 시즌이었습니다. 우승청부사라 불리던 ‘강병철 감독’도 부임하셨고 직전 시즌 5위로 시즌을 끝냈기 때문이죠. 건재한 에이스 ‘손민한’과 재능 폭발을 앞두고 있던 ‘이대호’도 있었잖아요. 이런 기대감이 큰 시즌에 데뷔를 하게 됐는데 부담은 되지 않았나요?

18년 동안 변함없이 사직야구장의 응원을 리드했던 조지훈 응원단장. 국제신문DB
[조지훈 단장]

당시 열심히는 했는데 ‘열심히만’ 했습니다. 그래서 팬들에게 정말 혼이 많이 났습니다. 아재들은 물론 각 연령층 모두에게 혼났습니다.(웃음) 당시 롯데 자이언츠의 응원문화는 어느 정도의 텀을 두면 안됐습니다. 응원에 대한 설명은 필요 없고 바로바로 응원에 들어가야 했거든요. 당시 저는 부임 초기라 구구절절 설명을 했고 팬들은 속이 터지셨던 거죠.

[부산야구실록]

롯데 자이언츠 팬들이 원정 경기가 끝난 후 자체적으로 뒤풀이(경기 종료 후 응원가를 함께 모여 떼창하는 문화) 하는 영상이 화제입니다. 단장님도 그 영상들을 챙겨보시나요?

[조지훈 단장]

영상도 봤고 작년에는 현장에서 직접 참여한 경험도 있습니다. 우리 팬들이 열정적으로 모여 뒤풀이를 하는 모습을 보면 되게 멋있기도 하고 보기 좋기도 합니다. 감사하기도 하고요. 한편으로는 조금 슬프기도 하더라고요. 팬들이 이렇게나 롯데를, 야구를 사랑하고 또 응원하는데 성적이 뒷받침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요. 특히나 올 시즌은 그 영상을 보면 미소를 많이 머금게 되더라고요.

[부산야구실록]

혹시 올해도 뒤풀이에 한 번쯤 참여하실 생각이 있나요?

[조지훈 단장]

팬들이 원하면 무조건 가야죠.

부산야구실록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 중인 조지훈 응원단장. 김진철PD
[부산야구실록]

단장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롯데 자이언츠의 응원가는 무엇인가요?

[조지훈 단장]

역시 ‘부산갈매기’가 아닐까요? 특히나 올해는 몇 년 만에 다시 불리게 돼서 더욱 애착이 가는 응원가입니다. 그리고 롯데 자이언츠의 역사와 대를 함께 하고 있는 응원가이기도 하고요. 사실 응원단장 부임 초기에는 ‘부산갈매기’를 트는 타이밍 때문에도 팬들에게 많이 혼났습니다. ‘부산갈매기’는 롯데 자이언츠 팬들에게는 대표 응원가면서도 어마어마한 자부심이었거든요.

[부산야구실록]

‘부산갈매기’가 올 해 다시 사직야구장에 울려 퍼지게 되기까지, 단장님 공이 크다고 들었습니다.

[조지훈 단장]

구단에서 기회를 주신 덕분에 ‘부산갈매기’ 원곡자 선생님을 찾아뵐 수 있었습니다. 당시 선생님을 찾아뵈어 부탁도 드리고 읍소도 했습니다. ‘팬들이 너무 원하고 계신다. 우리 롯데 자이언츠 팬들과 부산갈매기가 함께 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읍소를 드렸습니다. 다행히 선생님께서 그 제안을 받아들여주셔서 지금 이렇게 사직야구장에서 ‘부산갈매기’를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참, 원곡자 선생님께서 최근 ‘빵빵한 내 청춘’이라는 곡을 내셨습니다. 많이 사랑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웃음)

[부산야구실록]

팬분들이 가장 궁금해 하시는 게 바로 은퇴 및 이적한 선수들의 응원가 재사용입니다. 워낙 좋은 곡들이 많았는데 혹시 다시 사용할 가능성이 있나요?

[조지훈 단장]

이게 팬분들의 호불호가 많이 갈리더라고요. 재사용을 원하시는 분들도 있고, 새로 하나 만들어주기를 원하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항상 고민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우리 팬분들께서 결정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거기에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부산야구실록 취재진 역시 과거 정수근, 조성환, 홍성흔 등의 응원가를 신나게 불렀던 추억이 있기 때문에 위의 내용이 무척 궁금했다. 조 단장은 저작권 협의가 될 경우 충분히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팬들의 여론이 모아질 경우 재사용을 위한 준비를 해보겠다고 답변했다.

[부산야구실록]

각 구단별로 뛰어난 선수 응원가가 정말 많습니다. 혹시 단장님께서 가장 괜찮다고 느끼신 다른 팀 선수 응원가가 있나요?

[조지훈 단장]

유강남 선수의 LG 트윈스 시절 응원가요.(웃음) 정말 최고의 응원가였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응원가의 경우 협의가 안됐기 때문에 현재 못쓰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만 쓸 수 있도록 협의가 되어있었거든요. 팬들이 원하시는데 기존 응원가도 쓰고 새로운 응원가도 쓰고 이렇게 두 개를 쓸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유강남 선수가 너무도 감사하게 지금의 응원가를 너무 좋아해주시고 계십니다.

응원단장 시점의 사직야구장 응원석. 국제신문DB
롯데 자이언츠의 성적에 관계없이 매년 팬들의 걱정거리는 단 하나다. 바로 조지훈 응원단장의 ‘은퇴’. 비시즌이 되면 각종 커뮤니티는 ‘조지훈 응원단장님 내년에도 응원단 하나요’라는 글로 가득해진다. 부산야구취재진 역시 그 중 하나의 팬으로서 관련 질문을 조 단장에게 건네 보았다.

[부산야구실록]

언제까지 응원단장직을 수행한다고 확실하게 말씀을 해주시기는 어렵겠지만 은퇴 계획을 어떻게 그리고 계신지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조지훈 단장]

팬 여러분들의 앞에 서야 되는 자리다 보니 제가 진짜 관리가 안 되거나, 체력이 한계라고 느껴지면 그때는 정말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할 수 있을 때까지는 열심히 해볼 생각이지만 오랜 시간 동안 해왔던 만큼 그 시간보다는 짧게 남아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다만 다른 팀에서 응원단장을 할 일은 단 1%도 없을 겁니다. 딱히 언제까지 할 거라고 정해진 건 없습니다. 구단에서도 부담을 안 주시려고 하고 계시고요. 끝이 언제가 될지는 저도 모르겠지만 할 수 있을 때까지는 팬분들과 함께 열심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육성응원이 불가능하던 때에도 사직야구장 응원단상을 지켰던 조지훈 응원단장. 국제신문DB
2006년부터 롯데 자이언츠 응원단장직을 맡은 조 단장은 올해로 ‘18년차’ 롯데 자이언츠 응원단장이 되었다. 한 팀에서 18년을 뛴 선수에게는 으레 ‘프랜차이즈’라는 수식어가 붙곤 한다. 조지훈 응원단장이 롯데 자이언츠 응원단장으로 부임한 이후 롯데 자이언츠는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을 때보다 하위권에 있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럼에도 사직야구장은 늘 뜨거웠고, 신나는 응원가로 가득했다. 조 단장과 팬들의 변함없는 응원의 목소리 덕분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팬들에게 ‘조지훈’이라는 인물은 프랜차이즈 스타를 넘어 더 큰 의미로 가슴 속에 새겨져 있을 것이다.

조지훈 단장과의 인터뷰는 위의 영상 또는 유튜브 채널 ‘비디토리’를 통해 더욱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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