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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의 본고장 정복한 김민재, 아시아 선수 첫 ‘수비왕’ 등극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 선정…올해의 팀에도 이름 올려 2관왕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23-06-04 20:05:57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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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벽 수비수’ 김민재(나폴리·사진)가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데뷔 첫해에 최고 수비수로 우뚝 섰다.
세리에A 사무국은 지난 3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2022-2023시즌 ‘최우수 수비수’로 김민재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김민재는 최우수 수비수를 놓고 팀 동료 조반니 디로렌초, AC밀란의 테오 에르난데스와 경쟁했는데, 당당히 ‘수비왕’에 뽑혔다. 2018-2019시즌부터 제정된 최우수 수비상을 아시아 선수가 받은 것은 김민재가 처음이다. 세리에A 사무국은 김민재의 수상 소식을 알리면서 “인상적인 데뷔였다. 축하한다”는 글을 남겼다.

김민재는 이와 더불어 이번 시즌 세리에A ‘올해의 팀’에도 이름을 올려 ‘2관왕’을 차지했다. 올해의 팀은 45명의 후보를 놓고 팬 투표 50%, 기자단 투표 50%의 의견을 종합해 선정했다. 이 결과 김민재는 최우수 수비수 후보에 오른 디로렌초·에르난데스, 클레이송 브레메르(유벤투스)와 함께 포백 라인을 구성했다.

이번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 같은 결과를 예측한 이는 많지 않았다. 김민재는 지난해 7월 말 나폴리의 터줏대감이자 2018-2019시즌 최우수 수비수에 빛나는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자’로 영입됐다. 김민재가 오랫동안 리그 정상급 수비수로 활약한 쿨리발리의 빈 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에 의구심 섞인 시각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김민재는 이 같은 의구심을 깨끗이 씻어냈다. 지난해 9월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리에A 이달의 선수’로 선정된 데 이어 10월에는 이탈리아 축구선수협회가 선정하는 ‘이달의 선수’에 뽑혔다.

리그 35경기에 출전해 패스 정확도 91%, 걷어내기 122회, 태클 시도 55회, 가로채기 41회 등을 기록하며 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미국 풋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올 시즌 김민재가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는 선수와 경합 상황에서 상대를 놓친 건 총 4차례 밖에 없을 정도로 철벽 수비를 자랑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김민재에게 리그 전체 선수 중 10위에 해당하는 시즌 평점 7.43을 매겼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철벽 수비 덕에 이번 시즌 세리에A 20팀 중 가장 적은 28골만 내줬고, 33년 만에 리그 우승컵을 품었다.

김민재의 활약에 ‘레전드’ 수비수들과 현지 언론도 극찬을 쏟아냈다. AC밀란의 전설적인 수비수 알렉산드로 코스타쿠르타는 “김민재 덕에 나폴리가 수비 뒷공간을 남겨둘 수 있다. 실수해도 김민재가 뒤에 있다”며 “대단한 속도와 예측력, 상대 선수들의 움직임을 읽는 능력을 갖췄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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