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첫주 3연패 때보다 더 부진
- 렉스 대포 등 집중력 회복 과제
올 시즌 초 9연승의 ‘기세’는 온데간데없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6월 들어 연패에 빠지는 등 부진을 겪고 있다. 가장 큰 원인으로 떨어진 타격감이 꼽혀 부상에서 복귀한 타자들의 반등이 절실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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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렉스 |
롯데는 지난 7일 kt전에서 2-3으로 패해 ‘루징 시리즈’를 확정지으며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지난 4월 4일 SSG전부터 8일 kt전 이후 시즌 두 번째 3연패다.
연이은 패배의 원인으로 저조한 타율이 꼽힌다. 롯데 타선의 6월 타율은 0.237(198타수 47안타)로 키움을 제외하면 리그 꼴찌일 정도로 좋지 않다. 4월 타율이 0.262(740타수 194안타)로 가장 좋았으나 5월 0.255(728타수 186안타)로 떨어진 뒤 이달 들어 더욱 나빠졌다. 3연패 기간 타율은 0.142에 불과하다. 다행히 득점권 타율이 LG와 함께 리그 1위를 기록 중이나, 출루율이 갈수록 떨어져 이 부문에서도 언제까지 상위권에 머무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장타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롯데 타선은 3연패를 당할 동안 홈런은커녕 2루타나 3루타를 1개도 치지 못했다. 3경기에서 친 안타가 고작 13개인데, 이 안타도 모두 단타에 그쳐 답답한 경기력을 보였다. 올 시즌 첫 3연패를 당할 당시 홈런 2개와 2루타 1개를 기록, 지더라도 시원시원한 경기를 펼친 것과 비교된다.
이 때문에 최근 부상에서 돌아와 1군 엔트리에 다시 합류한 선수들의 반등이 절실하다. 대표적으로 황성빈과 잭 렉스가 살아나야 한다. 지난 4월 도루를 시도하다가 왼쪽 발목을 다친 황성빈은 수술 후 재활을 거쳐 지난달 30일 1군에 복귀했다. 하지만 8경기에 나서 타율 0.103(29타수 3안타)으로 좀처럼 타격감을 끌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 부상 전 보여준 콘택트 능력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에 지난 7일 kt전에서는 선발 출전 대신 3루수 김민수의 대타로 나왔지만, 10회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는 등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출루를 못하다 보니 ‘전매특허’인 도루는 시도조차 할 수 없다.
렉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지난달 17일 1군에서 빠진 렉스는 2군에서 실전 감각을 익힌 뒤 지난 6일 재합류했다. 하지만 출발이 좋지 않다. 복귀 경기인 6일 kt전에서 클린업 트리오로 나서 4타수 1안타 1삼진으로 주춤했고, 7일 경기에서는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음에도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해결사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6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선 투타의 조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롯데는 4월 개막 한 달간 불펜진의 활약이 도드라졌고, 5월에는 선발진이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를 무력화했다. 이젠 타자들이 팀 승리를 위해 깨어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