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우즈벡 승자와 결승다툼

‘형들에 이어 우리도 월드컵 갑니다’. 한국 17세 이하(U-17) 축구 대표팀이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U-17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26일 열린 U-17 아시안컵 8강전에서 태국을 꺾고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 축구 대표팀은 26일(이하 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8강전 태국과의 경기에서 4-1 대승을 거뒀다. 준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이번 대회 1~4위 팀에 주어지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냈다. U-17 월드컵은 오는 11월 10일부터 12월 2일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열린다.

이로써 한국은 8강에 진출한 2019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U-17 아시안컵 4강 진출도 2018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이다. 앞서 김은중 감독이 이끈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아시안컵 준우승에 이어 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10골을 퍼부은 변성환호의 공격 축구가 폭발한 경기였다. 한국은 개최국 태국을 상대로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백인우(용인시축구센터 U-18)가 올린 프리킥을 강민우(현대고)가 헤더로 연결했다. 선제골을 내준 태국은 전반 16분 역습 상황에서 두차디 브라주타논의 골로 균형을 이뤘다.

태국은 동점을 만든 뒤 ‘두 줄 수비’로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며 역습을 노렸다. 하지만 변성환호의 공격력은 이를 뚫어냈다. 전반 36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윤도영(충남기계공고)이 올린 프리킥을 김명준(포항제철고)이 살짝 방향을 바꿔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후반 24분 윤도영이 쐐기골을 터뜨려 태국의 추격 의지를 꺾은 데 이어 후반 39분에는 교체 투입된 김현민(영등포공고)이 4번째 골을 넣어 대승을 완성했다. 김명준과 윤도영은 나란히 이번 대회 4호 골을 터뜨려 득점 공동 선두로 나섰다.

변성환호는 사우디아라비아-우즈베키스탄 8강전 승자와 29일 오후 11시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4강전을 펼쳐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역대 두 차례 우승(1986·2002년)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1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