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발진 자책점 3.95로 리그 6위
- 스트레일리 재계약 최악의 패착
- ‘냉온탕’ 반즈·한현희 난조 당혹
- 박·나, AG 차출로 후반기 위태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재계약·영입 실패였다. 롯데 자이언츠가 막대한 돈을 쏟아부어 ‘외국인 원투펀치’와 재계약, FA(자유계약선수)를 영입했으나 마운드 위에서 기대 이하의 실력을 보여줬다. ‘구관이 명관’답게 ‘토종 에이스’ 박세웅과 나균안만 굳건했다.
롯데 선발투수진의 올 시즌 전반기 평균자책점은 3.95로 리그 6위다. WHIP(이닝당 출루율)가 1.40(7위), 피홈런 25개(4위), 볼넷 허용 수 158개(7위), 소화 이닝 412.0(4위)으로 특별히 나쁜 세부 지표는 없으나, 선수 개개인 역량을 따져보면 참혹하다.
먼저 외국인 원투펀치의 1선발 댄 스트레일리의 부진이다. 글렌 스파크맨 대체 선수로 지난해 8월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스트레일리는 2022시즌을 4승(2패) 평균자책점 2.31로 활약했다. 성적으로 올 시즌에도 연봉 100만 달러에 재계약했으나, 결과적으로는 롯데의 패착이었다. 스트레일리는 개막전 선발로 당당하게 나섰으나, 5이닝 3실점으로 무너져 올 시즌을 불안하게 출발했다. 4월을 엉망으로 보낸 스트레일리는 5월 평균자책점 2점대로 ‘반짝’ 반등하더니 6월 이후 쭉 미끄러졌다. 긴 이닝을 소화하며 주 무기인 슬라이더로 상대 타선을 요리하던 모습도 실종됐다.
이런 탓에 전반기를 끝으로 방출 위기에 몰렸다. 롯데는 무릎 부상을 입은 외국인 타자 잭 렉스를 대신해 ‘스위치히터’ 니코 구드럼을 영입한 후 용병 추가 교체를 시사했다. 공교롭게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SNS에서 공항에 나타난 스트레일리 사진이 떠돌아다녀 추측이 난무했다. 하지만 휴식을 위해 잠시 한국을 떠난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아직 롯데의 용병 교체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찰리 반즈는 전반기 냉온탕을 오갔다. 그렇기에 후반기 어떤 모습을 보일지 예측할 수 없어 꾸준히 부진했던 스트레일리보다 오히려 ‘시한폭탄’이 될 위험도 있다. 반즈 역시 4월 월간 자책점이 7점대로 최악이었으나, 5월 1점대로 본궤도에 올랐다. 그 이후 ‘퐁당퐁당’ 피칭을 반복했다. 하지만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1과 ⅓이닝 6실점으로 날려 반즈 역시 방출 대상 목록에 오르는 분위기다.
외국인 선수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을 고려할 때 원투펀치 부진은 어쩔 수 없지만 ‘5선발’ FA 한현희의 난조는 롯데 입장에선 당혹스럽다. 올 시즌 4년 최대 40억 원에 롯데 유니폼을 입은 한현희는 개막한달 간 4경기 한 차례도 퀄리티스타트 없이 평균자책점 7점대로 무너졌다. 더욱이 불펜 전향마저 실패했다. 6월 중순 선발 로테이션에 재합류한 이인복 대신 불펜으로 전향했지만, 첫 구원 등판 경기에서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3실점 해 교체됐다. 이후 불펜 출전 8경기에서 3홀드 평균자책점 12.00을 기록한 한현희에 대해 롯데가 후반기 어떤 보직을 맡길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반면 과거 꾸준히 롯데 마운드에 올랐던 박세웅과 나균안은 건재함을 뽐내고 있다. ‘안경 에이스’라는 별명에 걸맞게 박세웅이 올해도 역시 ‘믿을맨’ 역할을 해주고 있고, 예상치 못한 초특급 활약을 펼친 나균안도 쏠쏠하다. 하지만 이들 모두 9월부터 시작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으로 차출된 터라 후반기 레이스가 더욱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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