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이기기 위한 기술 지양…선수 눈높이로 기본기 훈련 주력

부산 리틀야구단에 가다 <14> 기장군리틀야구단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3-07-25 20:45:56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김경언 감독 수비 밸런스 집중
- 야구 특화 도시 인프라 혜택
- 선수 3년전보다 배 늘어 42명
- 조인성 허수빈 임은재 기대주

“이기는 야구는 최대한 지양합니다. 그래서 대회 때 작전도 펼치지 않아요.”
부산 기장군리틀야구단 선수들이 훈련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장군리틀야구단 제공
지난 12일 기장군리틀야구단의 훈련 구장인 부산 기장군 월드컵빌리지 내 리틀야구장. 이곳에서 만난 김경언 감독은 황당한 설명을 했다. 대회에서 승수를 쌓아 좋은 성적을 내는 게 구단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인데, 김 감독은 이를 거부했다. 그는 “프로 선수가 꿈인 아이들을 위해 리틀야구에서는 우선 수비 밸런스 등 기본기를 가르쳐야 한다. 기술적인 부분은 어차피 중·고교에서 배울 수 있다”며 “그렇기에 번트 등을 이용한 작전 야구는 우리 구단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특별한 경험을 통해 이러한 깨달음을 얻었다. 대학까지 야구를 한 뒤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끝낸 그가 일반 회사에 취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파견 근무 나갔을 때의 일이다. 휴일을 맞아 산책 중 인근 리틀야구장에서 공이 굴러왔고 “던져 달라”는 말에 김 감독은 자연스레 와인드업을 한 뒤 송구했다. 범상치 않은 자세를 본 감독이 그에게 코치직을 권유했고, 이를 받아들인 김 감독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뒤 현지에서 5년 동안 어린 선수들을 가르쳤다. 이 과정에서 그는 경기의 승패를 떠나 야구를 온전히 즐기는 아이들에게 큰 감명을 받았다.

2010년 창단한 기장군리틀야구단은 최근 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3년 전보다 오히려 2배 가까이 증가한 42명(선수반 22명, 취미반 20명)의 어린이 선수가 소속돼 있다.

김 감독은 “창단 당시만 해도 폐교에서 훈련하는 등 열악한 시설 때문에 야구를 하는 아이들이 없었지만, 최근 운동 환경이 좋아져 부산 리틀야구단 중 유일하게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기장군은 ‘야구 특화 도시’로 탈바꿈 중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아마추어 시설인 ‘야구테마파크’가 2016년 개장했고, 내년부터 이곳에 실내야구장과 야구체험관이 추가로 들어선다. 또 2025년에는 ‘명예의 전당’까지 완공, 정점을 찍을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3층(연면적 2996.2㎡) 규모로 지어지는 명예의 전당에는 KBO가 보관 중인 한국야구 역사 자료 5만 점이 전시된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이 야구단의 회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주축 선수는 조인성과 허수빈, 임은재(이상 13세)다. 조인성은 투수로서 제구력은 떨어지지만 빠른 구속을 가진 ‘파이어볼러’다. 운동 신경이 좋아 야수로서는 1번 타자 유격수를 맡고 있다. 별명이 ‘조창기(조인성+홍창기)’일 정도로 출루율도 높다. 허수빈은 4번 타자 2루수로 팀 내에서 야구에 대한 열정이 가장 뜨겁다. 체격이 작은 대신 민첩해 수비 능력이 뛰어나다. 조인성과 함께 테이블세터를 구성하고 있는 2번 타자 내야수 임은재는 기복 없이 꾸준한 타격감을 자랑한다. 성격도 침착해 ‘믿을맨’으로 불린다.

-끝-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2. 2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3. 3[사설] 외국인 400만 시대, 부산은 이제 체류형 관광이다
  4. 4‘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5. 5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6. 6‘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7. 7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8. 8부캉이 떠나도 북항 북적이려면…“원도심 접근성 개선을”
  9. 9기장군수실 1층 이전 ‘없던 일로’
  10. 10매표소 오픈런…레드카펫 ★ 보려 외국인 새벽부터 달려왔다
  1. 1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2. 2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3. 3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4. 4여야, 국감서 알래스카 LNG 사업 집중 추궁
  5. 5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6. 6이 대통령 "북극항로 시범운항 선박 귀항 부산의 미래 깃발, 신경써달라"
  7. 7‘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8. 8[속보]조희대 작심 발언 “국회·대통령은 대법원장 제청에 관여 못 해”
  9. 9부산 민주당 "주진우, 암살자(들) 부산영상위 시사회 사실왜곡 비판"
  10. 10검찰개혁, 중수청장 임명 두고 커지는 집안싸움
  1. 1‘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2. 2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3. 3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4. 4롯데백화점, 업계 첫 외국인 매출 1조 ‘포문’
  5. 5금감원 “AI 해킹 시도 IP 28개 확인”
  6. 6부산 극지해양 전문강사 “현장 능력 키워요”
  7. 7주가지수- 2026년 10월 6일
  8. 8부산 청년기업 ‘DPP(디지털제품여권)’ 국내 첫 상용화
  9. 9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10. 10부산지역 농지 41%, 외지인이 소유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3. 3부캉이 떠나도 북항 북적이려면…“원도심 접근성 개선을”
  4. 4기장군수실 1층 이전 ‘없던 일로’
  5. 5전기車 높아진 인기에 예산 동나…부산시, 하반기 1520대 더 지원
  6. 6전재수 시장, 소통 행보…사흘 연속 생중계 회의(종합)
  7. 7“침묵하는 대주주, 대화 자리 나서라”
  8. 8부산중수청장 “정치 중립성·수사 독립성 엄격히 지키겠다”
  9. 9박완수 경남도지사 “행정통합 위해 부울 시장 설득”
  10. 10양산시보건소 일반진료 줄인다
  1. 1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2. 2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3. 3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4. 4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5. 5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6. 6“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7. 7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8. 8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9. 9‘손흥민 A매치 한국인 최다 골’ 우즈베키스탄에 2-0 완승
  10. 10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부산 야구장 미래는
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