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발 경험 계투진 2명씩 한조로
- 멀티이닝 소화 ‘1+1 전략’ 속내
- 서튼 감독, 고육지책 옵션 준비
- 심재민·한현희 활약 반등에 기대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롯데 자이언츠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총력전을 펼쳐야 할 시점에 ‘토종 에이스’ 박세웅과 나균안이 자리를 비우게 돼 이들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현재로서는 한현희와 심재민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박세웅과 나균안은 다음 달 개막하는 항저우 AG 한국 야구대표팀에 차출됐다. 대표팀은 다음 달 22일부터 합숙 훈련을 시작하는데, 10월 7일 열리는 결승까지 오른다면 박세웅과 나균안은 2주 이상 리그 경기에 결장해야 한다. 특히 롯데는 KBO리그 구단 중 유일하게 선발 투수만 2명이 대표팀에 차출돼 전력 손실이 가장 클 것으로 여겨진다.
박세웅과 나균안은 올 시즌 롯데의 명실상부한 ‘토종 원투 펀치’다. 와일드카드로 뽑힌 ‘안경 에이스’ 박세웅은 올 시즌 21경기 5승(7패) 평균자책점 3.48로 토종 선발 중 성적이 가장 좋다. ‘4월 에이스’ 나균안 역시 6승(5패) 평균자책점 3.65로 팀 마운드를 든든히 지탱하고 있다.
이들의 부재에 따라 롯데는 ‘1+1’ 전략을 꺼내들 공산이 크다. 선발 경험이 있는 불펜 투수 2명을 묶어 5~6이닝을 책임지게 하는 것이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AG로 인한 선수 공백 문제는 미리 준비하고 있다”며 “3, 4명의 선수가 멀티 이닝을 뛸 수 있도록 옵션을 준비해 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준용과 구승민, 김원중 등 필승조를 제외하고 올 시즌 선발 경험이 있는 불펜 선수들이 대체 선발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후보군으로 한현희를 비롯해 심재민 이인복 정성종 등이 거론된다. 그중에서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경험이 있는 한현희와 심재민의 활약이 절실하다. 지난해 ‘복덩이’였던 이인복은 부상 후 땅볼 투수로서의 장점이 사라져 구위 회복이 필요한 상태다.
먼저 올 시즌 3+1년 최대 40억 원(계약금 3억, 보장 연봉 15억, 옵션 22억)에 롯데 유니폼을 입은 FA 한현희의 절치부심이 절실하다. 그는 시즌 개막전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돼 5선발 역할을 맡았으나 기대 이하였다. 선발로 14경기에 나서 66과 ⅔이닝 3승 8패, 평균자책점 5.27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에 불펜으로 이동했으나, 1이닝을 막기에도 버거운 모습을 보였다. 한현희는 올 시즌 16차례 구원 등판해 16이닝 2승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7.88로 부진하다. 특히 최근 경기인 지난 18일 고척 키움전에서 4-2로 앞선 8회 3점 홈런을 맞아 팀이 역전패하는 데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롯데가 그에게 ‘마당쇠’ 역할을 기대하는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확실히 입지를 다져야 한다.
심재민의 역할도 중요하다. 내야수 이호연을 kt에 내주고 데려온 심재민은 예상보다 일찍 1군에 등록,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불펜으로 19경기에 등판, 16이닝 1승 4홀드, 평균자책점 2. 81을 기록했다. 선발로도 한 차례 마운드에 올라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17일 사직 SSG전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선발 등판, 3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두 베테랑이 대체 선발로 제 몫을 해준다면 롯데는 AG 기간을 반등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