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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 지휘봉 내려놓은 서튼…가을야구의 꿈도 용두사미로(종합)

부임 2년 3개월만에 중도 사퇴, 건강 이유라지만 사실상 경질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3-08-28 19:54:13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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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항명 사태’로 지도력 타격
- 성적 추락에 팬·구단 부글부글
- 이종운 대행체제 놓고 우려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래리 서튼(사진) 감독이 시즌 도중 전격 사퇴했다. 가뜩이나 후반기 성적이 추락한 롯데가 사령탑마저 떠나 사실상 이번 시즌 ‘가을야구’를 포기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롯데 구단은 “지난 27일 사직 kt전이 끝난 후 서튼 감독이 건강 상의 문제로 자진 사퇴 의사를 표했고, 숙고 끝에 수리했다”고 28일 밝혔다. 서튼 감독이 kt전 이후 성민규 단장에게 연락해 “더는 감독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2021년 5월 허문회 전 감독이 경질된 이후 1군 지휘봉을 잡은 서튼 감독은 올해 말까지인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하차하게 됐다. 롯데는 29일 대전 한화전부터 이종운 수석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삼아 남은 경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표면적으로는 건강상의 문제로 인한 자진 사퇴이지만, 사실상 ‘경질’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는 지난 5월 초까지만 해도 15년 만의 9연승과 11년 만의 단독 1위 등으로 신바람을 냈다. 팬들은 가을야구는 물론 우승까지 기대했다.

그러나 6월부터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일명 ‘항명 사태’에 따른 1·2군 코치진의 대대적인 보직 변경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서튼 감독은 지도력에 큰 타격을 받았다. 이후 팀 성적은 추락을 거듭했고, 팬들은 서튼 감독의 선수 기용과 작전 등에 대해 비난을 쏟아냈다. 이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서튼 감독은 2차례나 어지럼증을 호소, 경기에 결장해 ‘경질설’이 대두됐다. 여기에다 서튼 감독과 성민규 단장 등 프론트 간 불화설까지 불거져 결국 자진 사퇴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마지막 불씨를 살려야 할 시점에 감독이 갑작스럽게 사퇴하면서 롯데는 큰 타격을 받게 됐다. 28일 현재 롯데는 50승 58패(승률 0.463)로 7위에 머물러 있다. 최근 7연패로 팀 분위기가 최악이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KIA와의 승차는 5경기로 벌어졌다. 36경기를 남겨둔 현재 가을야구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는 매우 희박한 상태다.

이에 팬들 사이에서는 ‘롯데가 올해 가을야구를 접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롯데의 한 팬은 “이종운 감독 대행이 감독을 맡았을 시절 롯데는 8위에 그쳤다. 그런 이 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른다는 것은 가을야구를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내년 시즌을 위해서라도 롯데가 새로운 감독을 빨리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롯데의 새 감독으로는 김태형 SBS Sports 해설위원을 비롯해 롯데 레전드인 박정태 레인보우 희망재단 이사장, 전준호 롯데 1군 주루·외야코치, 조성환 두산 수비코치, 이종범 LG 주루코치, 김기태 kt 2군 감독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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