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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감독, 우승 청부사·레전드 출신 원한다”

로이스터 이후 7명 임기 못 채워…사령탑 선임 팬들 의견반영 여론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3-08-29 19:17:55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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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이언츠 인기만 있고 실력 없어
- 구단 입맛 맞는 감독 더는 안돼”
- 김태형·박정태 영입에 힘실어 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인기’만 있고 ‘실력’은 없는 대표적인 구단이다. 사령탑이 17번 바뀔 동안 우승은 2회에 그칠 정도다. 특히 제리 로이스터 감독 이후 7명의 감독이 계약기간 중도 퇴진했을 정도로 구단 내부 분위기도 흉흉하다.
김태형 해설위원(왼쪽), 박정태 이사장
이에 구단의 ‘최고 자산’인 팬들도 하나둘 ‘손절’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래리 서튼 감독의 자진사퇴로 인한 차기 감독 선정에 팬들의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큰 틀에서 봤을 때 팬들이 원하는 감독상은 ‘우승 청부사’ 또는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다. 전자의 경우 김태형 SBS 해설위원이 가장 강력한 후보다. 김 위원은 2015년부터 두산 감독으로 있으면서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키며 ‘두산 왕조’를 일군 명장이다. 롯데 팬과 김 위원 간의 관계는 일방적인 ‘짝사랑’이 아니다.

김 위원은 야구 해설 도중 롯데 선수단에 대해 여러 차례 애정을 드러냈고, 팬들 역시 커뮤니티를 통해 그를 차기 감독으로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롯데 구단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현재 김 위원이 롯데 새 감독 1순위다. 김 위원은 이미 성적을 끌어올려 본 사람이고, 어린 선수들과도 호흡이 괜찮다. 현재 롯데가 리빌딩이 잘 돼 있어 잘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롯데의 행보에 비춰 보면 김 위원이 차기 감독으로 부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창단 48년 동안 우승 경험이 있는 이가 롯데 감독을 맡은 사례는 강병철 백인천 감독이 ‘유이’하기 때문이다.

후자에 해당하는 후보 1순위는 박정태 레인보우희망재단 이사장이다. 1991년 1차 지명을 받아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13년 동안 롯데에서만 뛴 ‘원 클럽 맨’ 박 이사장은 누구보다 팀에 대한 애정이 크다. 1992년 롯데의 마지막 우승 멤버이기도 한 그는 ‘무쇠팔’ 최동원과 더불어 롯데 팬이 가장 사랑하는 레전드다.

현역 은퇴 후 롯데 2군 감독과 1군 타격 타격코치 등을 거치면서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한 박 이사장은 롯데 감독이 경질 또는 자진 사퇴할 때마다 새 감독 후보 1순위로 이름을 올렸으나 아직 구단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다.

롯데의 한 팬은 “이제야 말로 팀에 대한 애정이 크고 구단 사정을 잘 아는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감독이 와야 한다. 박 이사장 만한 적임자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롯데 역대 감독 중 1994~1998년 지휘봉을 잡은 김용희 전 감독을 제외하면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은 전무하다. 부산 야구를 대표하는 최동원도 롯데 감독은커녕 코치를 지낸 적도 없다.

팬들이 두 사람을 새 감독으로 원하는 이유는 또 있다. 롯데 팬들은 경상도 사람 특유의 강인함과 화끈함을 갖고 있는데, ‘노 피어(No Fear)’를 외치며 화끈하고 강인한 야구를 펼친 로이스터 감독을 제외하면 이 같은 스타일의 사령탑은 없었다.

김 위원은 현역 시절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활약하던 타이론 우즈를 커튼 뒤로 불러 ‘군기’를 잡은 일화가 알려질 정도로 강한 카리스마를 자랑한다. 감독 부임 이후에도 그는 줄곧 이같은 기조를 유지했다.

박 이사장 역시 카리스마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그는 현역 시절 주장을 맡아 강력한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이끌었다. 1999년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7차전에서 펠릭스 호세가 관중과의 마찰로 퇴장 명령을 받자 경기 보이콧을 선언하고 선수단 전원을 철수시킨 일화는 아직도 야구 팬들의 기억에 뚜렷하게 남아 있다.

부산 야구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가 그동안 성적이 좋지 못한 데에는 구단 수뇌부의 책임이 크다. 우승을 할 수 있는 감독이 아닌, 프런트의 입맛에 맞는 감독만 계속 데려오다 보니 성적이 나쁠 수밖에 없다”며 “이제는 팬들이 원하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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